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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만 하던 사람들도 줄줄이 입문
삼전·하이닉스 연일 고공행진에 ‘포모’ 커져
전문가 “업종 쏠림 현상, 방향성 고민을”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장 초반 5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준헌 기자
강원도 화천군에서 농사를 짓는 정모씨(34)는 그동안 은행 예금만 했다. 재테크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가 최근 ‘불안 심리’가 생겼다.
정씨는 ‘코스피 5000’을 돌파한 22일 경향신문과 통화하며 “코스피 지수가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주식에 관심이 없었다. 주변에 주식에 투자하는 친구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얘기를 신나게 하는 것을 듣는 정도였다”며 “예금 금리는 낮은데 물가는 오르고 다른 사람은 주식으로 돈을 번다고 하니까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불안해했다. 그는 “‘진짜 해야 하나’와 ‘늦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인 박모씨(29)는 지난달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모은 300만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처음 샀다. 사촌 형 등 친척들이 최근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식계좌를 튼 것이다.
박씨는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니 가만히 있는 내가 뒤처진 것 같고, 더 늦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어디서 돈을 빌릴 수만 있었다면 사실 더 많이 투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스피 5000의 환호와 기대 이면에는 이른바 ‘포모’(FOMO•소외 두려움)가 자리하고 있다. ‘이젠 늦은 것 아닌지’ 망설이거나 더 늦기 전에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이들이 덩달아 늘고 있다.
이날 온라인상에서도 ‘이 시점에서 주식 안 한 내가 바보 같네요’ ‘주식 불장인데 지금 들어가는 시점 어떻게 보시나요?’ ‘삼성전자 주식 지금 사는 거 어때요?’ 등 주식투자에 관한 고민 글이 잇따랐다.
주식시장에는 이미 빚을 내서라도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5조원을 돌파했고, 이른바 ‘빚투’ 지표인 신용공여 잔고도 29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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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코스피 5000 도달 이후의 시장 대응”이라며 “5000고지만 점령하고 하산하게 될지, 아니면 그 이상의 지수를 넘보면서 레벨업을 지속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이후 지수 폭등에 기여했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방산 등 주도 업종 중심의 쏠림 현상 지속 여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