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 이끈 SK하이닉스·삼성전자 빚투 급증
코스피 단기 과열 국면 진입…한동안 높은 변동성
코스피지수 5000포인트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9조586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9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27조2865억 원 대비 올 들어서만 1조7721억 원(6.49%) 늘어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의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만 해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 원대 수준이었지만, 증시 호황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5일 처음으로 27조 원대를 기록했고, 1개월여 만인 이달 8일 28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0여일 만에 29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수 상승을 이끈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 빚투가 급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신용잔고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각각 3251억 원, 1386억 원 순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신용잔액 규모는 삼성전자가 1조8584억 원, SK하이닉스가 1조3069억 원 수준이다. 현대차도 신용잔액이 급증했다. 현대차의 신용잔고는 4079억 원 수준으로, 이달 들어서만 1240억 원 순증했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 점도 많은 개인투자자가 빚을 동원해 과감한 베팅에 나서면서 주가 움직임을 증폭한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는 단기 주가 변동폭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가진 돈보다 많은 자금을 동원해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를 걱정해야 하므로 손절매도 주기도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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