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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녀시대 신인 때 인터뷰에서 얘기한 연습생시절 경쟁, 무식할거같다는 편견, 부모님의 반대, 멤버간의 인기 격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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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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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 때부터 시작했어요? 견딜만하던가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했어요, 허황된 꿈이었죠. 보아 언니를 보면서 자극을 받았어요, 이미 끼가 있었던 거죠. 시작만하면 당장 그렇게 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다치죠, 많이 아프고, 그러면서 굳은살이 배기죠. 애착이 생기고, 나중에는 집착이 생겨요, 이를 악물고 이루겠다는…” 

 

 

“힘이 안 들면 거짓말이죠. 슬럼프에 빠지고, 그때마다 울고, 서로 위로하고, 억지로 참죠” 

 

 

“처음에는 신기했죠. 연예인이 되는 연습을 한다는 게 그저 신났어요. 하지만 하이힐을 신고 춤추면서 발이 너무 아팠어요. 그때 고통이라는 걸 배우는 거죠…” 

 

 

 

- (‘사육된 아이들’ ‘박제된 인형’. 이들을 고깝게 보는 시각이다. 보아 역시 그랬다. 한창 학교에서 공부 해야 할 아이들이 연예기획사에서 길러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한 켠에 분명히 있다. 아프겠지만 이 인터뷰에서는 꼭 물어야만 하는 질문들이었다.) 

 

 

 

 

그렇게 서로 경쟁하면 기분이 어때요? 친구를 이겨야 사는 거잖아요.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게 쉽게 꿈을 꾸죠, 하지만 부딪치고 배우고 연습하면서 그게 아니란 걸 알죠. 그 중에 많은 아이들이 실망하고 떠나요. 회사에서 내보내는 아이들도 있고, 스스로 그만두는 아이도 있죠. 그 과정에서 깨달은 점이 있어요. 이기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거라는 걸요”

 

 

“서로 의지가 되죠. 이루겠다는 각오를 서로 심어주고 위로해요, 끈끈해지는 거죠. 그래도 힘들었어요” 

 

 

“저는 SM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캐스팅되어 왔는데, 그때 3-40명이 같이 왔어요, 도중에 나간 친구, 회사에서 금방 내보내는 친구, 그것을 보면서 회의가 들죠. 하지만 그래도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게 좋았어요.” 

 

 

- (이 아이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은 착각이었다. 그들은 나와 같은 눈높이에 있었다. 아이들은 연습생시절 이미 경쟁이 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성숙해갔다. 애착, 이라는 말을 할 때 어린 소녀의 눈에서 이미 세상을 보아버린 처연함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운동장을 뛰거나, 영어를 배우려고 비행기를 타는 다른 아이들과 뭐가 다를까.) 

 

 

 

 

그래도 그 안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생존경쟁이 아닌가요? 

 

 

“쟤를 끌어내려야 해, 그런 경쟁자가 아니라, 발전을 위해 욕심을 내는 거죠. 더 잘하는 아이보다 더 잘하려는 욕심 같은 거죠. 끌어내리는 게 아니라, 내가 올라가려는 거에요. 그런 욕심이 큰 친구들이 결국에는 자기만의 꿈을 이루죠. 나만 생각하고 앞을 보고 가야 해요.” 

 

 

-(이 말이 과연 19살 소녀들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일까? 조치훈 기성이나, 이창호 국수 수준의 입에서나 나올 말들을 아이들은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었다. 의심했다. 혹시나 기획사의 모범답안 아닐까? 하지만 내가 아이들의 완벽한 연기에 넘어간 것이 아니라면 아이들의 눈은 지나치게 진지했다.) 

 

 

 

 

그래도 어른들의 눈에는 제대로 영어 한마디라도 할까? 같은 의구심이 있거든요. 

 

 

“쟤들이 제 이름자나 제대로 적을까?라는 건 연예인에 대한 시선은 고정관념일 뿐이에요. 우리는 꿈이 가수에요. 가수가 교수가 되려는 아이보다 인수분해를 못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꿈이 다르잖아요. 우리는 춤과 노래를 연습하는 것이 공부에요. 누구나 꿈을 이루려고 공부하잖아요.” 

 

 

 

 

 

문제는 어른들이 걱정하는 거죠. 교육받아야 할 시간에 춤과 노래만하면 나중에… 

 

 

“사회생활에서 많이 배워요, 교실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을 많이 배우게 돼요. 연습실에서 교육받으면서 배우는 것도 크죠. 연습실도 작은 사회에요. 같은 목표를 가진 연습생들이 모인 학교 같은 공간인 셈이죠. 

 

 

 

 

-가장 힘들고 상처 받을 때는 언제죠? 

 

 

“일전에 어느 기자 분이 순간 포착 사진을 합성해 만든 ‘효크’라는 사진이 떠돌았어요. 동영상에서 순간을 캡처하면 이상한 장면이 나오잖아요. 만드신 분들은 장난이시지만, 저희들에게는 심장에 칼이 꽂히는 거에요. 저희는 연예인이고, 더구나 아이돌 그룹이잖아요. 상처가 컸어요” 

 

“말은 날아다니고, 소문이 찐빵처럼 부풀잖아요. 연예계라는 곳이, 누구는 손가락 하나 클릭하면 되지만 그게 쌓이면 사람을 죽이는 상처가 되죠. 그게 우리 숙명이라고 하지만 저희들은 아직 감당하기 어려워요.” 

 

 

 

- 어린 나이에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부담은 안되나요? 

 

 

“사적인 시간이 힘들어요. 마스크를 끼고 모자를 쓰고 나가면 그게 더 티 내는 거라지만 그래도 누군지는 모르잖아요. 처음에는 시선을 즐겼어요. 오히려 몰라보면 섭섭했어요. 아직도 나를 몰라보는구나 서운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불편해요. 참 이기적이죠? 하지만 길거리를 가다가 누가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고 싶으면 보통은 물어보고 찍잖아요. 안 그러면 도촬이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도 옆에서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해달라고 하죠. 소녀시대의 나는 있는데 그냥 나는 없어졌죠. 그런데 이젠 다시 편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나도 예전에 그랬더라고요. 좋아하는 연예인을 우연히 만나면 다시 만날 기회가 없잖아요. 그러니 사진 찍고 악수하고 싶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니 그게 당연하데요. 내 불편만 생각하면, 팬에게 내가 필요 할 때만 보여주는 거 잖아요.” 

 

 

 

- 연예인 한다고 하니까 부모님들이 반대 안 하셨어요? 특히 아빠는 반대를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부모님들이 반대한 아이들은 여기까지 못 오죠. 요즘에는 연습실에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려오시는 경우도 많아요. 제 경우에는 아빠가 교회에서 노래하는 저를 보고 재능이 아깝다고 이 길로 나가라고 하셨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6학년 때죠. 오히려 엄마가 걱정하셨어요. 험하다는데, 하시면서요. 하지만 우리 회사는 그런 면에서는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리죠” 

 


“저는 엄마에게 왜 찬성했느냐 물어봤어요. 나중에 원망 들을까 봐 그랬대요. 제가 행복해지는걸 보고 싶었대요. 그런데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많이 죄송했어요.” 

 

 

 

- 요즘 팬클럽 문제로 마음 고생이 많죠? 진정한 팬 문화는 어떤 거라고 생각해요? 

 


“신나게 같이 즐기시면 좋겠어요. 연예인이란 게 그런 거잖아요. 같이 즐기고 느끼고, 그런데 파헤치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분석하고요. 아쉽고 속상하죠. 그것도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연예인에 대한 감정도 군중심리가 있어요. 댓글을 볼 때마다 그걸 깨닿죠. 때론 두려워요.” 

 

 

 

- 만약 친동생이 연예인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친동생이 한다면, 원하면 하라고 하겠어요. 한번 하고 싶으면, 또 하겠다고 일단 말할 정도면, 말려서는 안 돼요. 우선 스스로 겪어보고 경험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저니깐 할 수 있어요. 태어나기를 강하게 태어나야죠. 마음이 강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은 일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의견이 반반으로 쫙 갈라졌다. 이유는 제각각 달랐지만, 찬성하는 아이도 겪어보고 포기하는 게 낫다고 말했고, 반대하는 측은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로 힘든 일이라고 했다. 특히 마음이 강해야 한다는 말을 몇 번씩이나 반복했다.) 

 

 

 

 

소녀시대는 이미 분화되고 있죠. 이 중에 잘나가는 친구들이 있고, 뒤쳐진 친구들이 있고요. 이때 기분이 어떤가요? 

 

 

“각자의 시기와 때가 있어요. 저 친구는 시기가 빨리 오고, 나는 아직 그 때가 오지 않았어요. 순서가 다를 뿐이에요. 시기 질투는 없어요. 응원하죠. 우리는 ‘덕분에’라는 말을 많이 해요. 먼저 앞에 서는 아이가 그렇게 말하는 거죠. 어느 한 친구가 빠르면 나는 대신 천천히 기다릴 시간이 있다는데 감사하죠. 더 준비 할 수 있잖아요” 

 

“제가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냥 먼저 일 뿐이죠. 같은 차를 타고 간다면 누가 먼저 타는가는 중요하지 않잖아요.” 

 

 

 

 

만약 말이죠, 지금 할리우드에서 이중 한 사람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역할을 맡기고, 또 그 정도 금액의 전속계약 제안이 들어왔어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솔직히 말해주세요.” 

 

 

“저는 안 떠날 거 같아요. 왜냐하면 그건 소녀시대의 나를 보고 제안한 거지, 나 혼자를 보고 제안한 건 아닐 테니까요. 우린 아직 그 정도에 이르지 못했어요. 소녀시대가 있어서 내가 있지, 아직은 나 하나가 따로 그만큼 가지 못했어요.” 

 

 

 

 

- 이제 자신들의 버라이어티가 소진된 것 같지 않나요? 한계를 느낀 적은 없나요? 

 

 

(이 질문을 하자 눈에 띄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니에요. 아직 다 못 보여 드렸어요. 더 보여드려야 해요. 이제 시작인걸요. 앞으로도 보여드리면서 더 쌓아나가야죠. 지금 가진 것이 전부라면 우린 끝이에요. 늘 앞서가야죠. 우리는 아직 한계를 느낄 자리에 있지 않아요. 아직은 정상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아니죠.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너무나 멀어요.” 

 

 

 

박경철 donodonsu@naver.com 

[출처: 중앙일보] [시골의사 박경철의 종횡무진 인터뷰]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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