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신천지의 정치개입 의혹을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신천지 교주 이만희(사진)씨가 최근 내부 공식 행사에서 “정치가 종교에 간섭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본이 통일교·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치 개입 및 유착 의혹에 칼날을 겨누자 내부 결집용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일보가 21일 단독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4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신천기 43년(2026년) 유월절 기념 예배 및 제42차 정기총회’에서 “지금 권세를 잡았다고 다가 아니고, 이 권세는 국민이 주는 거 아니냐”며 “헌법 20조에는 정치와 종교가 하나가 될 수 없고, 정치가 종교를 간섭할 수 없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여기(종교)다가 간섭하고 그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정치인이 됐든 종교인이 됐든 이만한 거는 알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헌법 20조 2항의 정교분리 원칙을 거론하며 신도들의 결속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 같은 발언은 합수본이 최근 신천지를 대상으로 한 수사를 본격화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정치권 로비 등이 코로나19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천지 측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권성동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이날 이씨의 경호원을 지낸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씨는 대통령에 관한 발언도 쏟아냈다. 이씨는 “대통령을 한다고 해서 평생 대통령을 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온전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 그렇게 일하라고 국민의 법을 세워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가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 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0일 지시한 정교유착 수사와 무관치 않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씨는 또 “대통령이 위대하다는 것은 옛날 생각이다. 전쟁할 때 사람한테 총 한 발도 쏘지 못한 사람이 지금에 와서는 국민이 주는 권세로 그걸 가지고 있으면 안 되겠지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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