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눈 높아서 취직 안 하는 거 아니냐’라는 말은 이제 통용되지 않는다.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들 중 절반 가까이는 중소기업에 들어가겠다는 의사가 있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희망 연봉도 3000만원 초반대로 높지 않았다.
구직자나 취업 준비생과 다르지 않게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의 수급 불일치, 경기 악화에 따른 비자발적 퇴사 등 구조적 원인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제공2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에 따르면 한국고용정보 청년패널조사를 활용해 만 20~30세 ‘쉬었음’ 청년층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향후 일하고 싶은 기업 유형 1위는 중소기업(48.0%)으로 집계됐다. 구직(39.1%), 인적자본 투자(교육 등 취업준비·27.1%)보다도 높았다.
반대로 이들의 대기업(17.6%), 공공기관(19.9%) 선호는 구직(37.7%, 18.6%), 인적자본 투자(23.0%, 44.2%)를 대체로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 상태별 분류 중 하나로, 가사·육아·질병 등 특별한 사유 없이 취업준비나 교육과정 참여 등을 하지 않은 채 쉬고 있는 이들을 뜻한다.
많은 돈도 바라지 않았다. ‘쉬었음’ 청년층 평균 유보임금, 즉 노동을 공급하기 위해 받고자 하는 최소 임금은 세전 기준 연 3100만원이었다. 구직(3100만원), 인적자본 투자(3200만원)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이는 중견기업 고졸 취업자 평균 초봉(2023년 기준·3200만원) 정도였다.
이는 ‘쉬었음’ 청년이 유별나게 본인 능력을 넘어서는 일자리나 과도한 임금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윤진영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과장은 “(과거) 일자리 경험에서의 실망 등으로 인해 ‘쉬었음’으로 이행한 청년이 일부 있을 수 있겠으나 다수를 차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 전후로 기대치가 높지 않음에도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었음’ 청년이라고 하면 모든 구직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오히려 ‘쉬었음’ 청년층은 취업경험이 있는 계층에서 증가하고 있다. 취업경험이 있는 ‘쉬었음’ 청년은 2019년 36만명에서 2025년 47만7000명으로 확대됐다. 이미 회사생활 등을 겪은 이후 여건, 전망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또 미취업 유형별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를 살펴보면 직장불만(보수·승진, 근무조건, 전망, 불화 등)이 구직, 인적자본 투자, 쉬었음 3개 유형 모두에서 가장 높았다. 직장 휴·폐업,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퇴직의 경우에도 구직(24.1%), 인적자본 투자(19.4%), 쉬었음(21.3%) 간 눈에 띄는 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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