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故 안성기가 세상을 떠난 지 보름이 지난 가운데, 그의 아내 오소영 씨가 남편을 떠나보내고 처음 입을 열었다.
19일 조선일보가 오소영 씨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장례를 치르느라 힘든 기색이 역력해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지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었다. "많은 후배 분들이 남편과 좋았던 추억을 들려주셔서 큰 위로가 됐다"는 오소영 씨는 "신영균 회장님과 김동호 전 위원장님 같은 원로 분들께서도 후배를 먼저 보내는 무거운 마음속에서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남편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인사드리고 싶어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인이 쓰러졌던 날을 돌아보며 "지난해 12월 30일도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평온한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자에 앉아 TV 보던 남편에게 간식을 건네며 '이거 드세요'라고 말했던 게 40년을 함께한 이에게 전한 마지막 말이 됐다"며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이후 믿기지 않는 상황 속에 119가 도착해 응급조치가 이어졌지만 정신을 차렸을 땐 남편이 잠든 듯 관에 누워있었다며 울컥했다.
오소영 씨는 안성기의 뺨을 만지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당시 그는 "그동안 정말 더 없이 사랑했다. 좋은 남편이 돼줘서 고맙다"며 "우리 두 아들에게 좋은 아빠가 돼줘서도 고맙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이 저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그는 소속사 없이 활동하던 안성기 의상을 직접 챙기고, 운전까지 맡았다고. 그럼에도 그는 "남편이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상 받을 때마다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저 기쁘기만 했다"고 고백했다. 덧붙여 "만약 남편이 밖에서만 좋은 배우였다면 저도 지쳤겠지만 집에서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40년 넘게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었다"고 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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