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재무보고서를 기준으로, 디아지오·페르노리카·캄파리·브라운포맨·레미코앵트로 등 상장 주류업체 5곳이 보유한 숙성 중인 증류주 재고는 220억 달러(약 32조 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10여 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프랑스 코냑 제조사 레미의 숙성 재고는 18억 유로로, 연간 매출의 거의 두 배에 달하며 시가총액에 근접한 규모다. 또한 프랑스 코냑 산업협회(BNIC)에 따르면 2025년 2월 코냑 수출은 전년 대비 72%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음주량 감소가 위고비·오젬픽 등 체중 감량 약물의 확산과 전반적인 건강·웰빙 중시 트렌드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다수의 학술 연구에서도 위고비 등 체중 감량 사용자의 경우 식욕뿐 아니라 음주량이 함께 감소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즈(FT)는 최근 몇 년간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로 세금과 고정비를 제외하고 소비에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면서, 고가 증류주에 대한 수요가 위축됐다고 짚었다.
기업들은 생산시설 가동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일본 주류업체 산토리는 미국 켄터키에 위치한 짐빔 버번 증류소를 최소 1년간 폐쇄했으며, 디아지오도 텍사스와 테네시의 위스키 생산을 올여름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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