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 콘텐츠 제한 조치인 한한령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며 중국 시장 재진입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게임과 K팝을 가리지 않고 특정 기업을 거쳐야만 사업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IT조선은 한국 콘텐츠 산업이 중국의 거대 자본과 마주한 현실을 살폈다.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산업에서 텐센트 중심의 유통과 투자 구조가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짚고,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더라도 한국 콘텐츠의 선택지와 주도권을 확대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한국 콘텐츠 산업계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텐센트와 접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 기업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텐센트가 사실상 주요 관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텐센트는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 넷마블 등을 비롯해 한국의 여러 콘텐츠 기업의 영향력 높은 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의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에는 SM엔터테인먼트·갤럭시코퍼레이션 등 K팝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사가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방문으로 중국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 과정에서 텐센트의 역할이 커졌다. 중국 시장의 콘텐츠 유통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 내 콘텐츠 사업을 하려면 현지 기업을 통해야 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팝 산업에서 텐센트는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소속 아티스트 지드래곤 중화권 월드투어 계약을 텐센트와 체결했다. 국내 K팝 팬덤 플랫폼의 중국 서비스도 텐센트를 통하고 있다. 텐센트의 음원 플랫폼 QQ뮤직은 하이브의 위버스DM, SM엔터테인먼트의 버블 등 메시지 기반 팬덤 플랫폼들의 중국 서비스를 담당한다. QQ뮤직에 위버스DM과 버블이 인앱 서비스로 탑재된 형태다.
중국 진출과 상관없이 국내 콘텐츠 산업 전반이 텐센트와 연결된 셈이다. 여기에 텐센트는 국내 콘텐츠 기업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실제 텐센트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SM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 넷마블, 시프트업 등의 주요 주주다. 텐센트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작곡한 더블랙레이블 투자를 검토하고 넥슨 지주사 NXC의 지분 인수를 고려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텐센트의 움직임을 여의주시한다. K 콘텐츠에 텐센트의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공정과 정의를 위한 IT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텐센트가 이미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게임을 넘어 K-팝과 문화 콘텐츠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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