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집 밖 나오지 말라" 사실상 계엄령…장갑차 누비는 공포의 이란
1,862 3
2026.01.19 19:20
1,862 3

지난해 말 시작된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2주가량 이어진 끝에 보안군의 대규모 유혈 진압으로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수도 테헤란은 무장 병력과 친정부 민병대가 도심을 장악한 상태로, 외신들은 현재 상황을 ‘비공식 계엄령(unofficial martial law)’에 가까운 강경 통제 체제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8~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전소한 버스. 사진 X캡처

지난 8~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전소한 버스. 사진 X캡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테헤란 동부 하프트호즈 광장 등 주요 시위 거점에 검은 제복의 진압 경찰과 친정부 바시즈 민병대, 장갑차가 상시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저격수가 장갑차 위에 배치된 모습도 포착됐다. 한 이란 블로거의 X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선 거리 한쪽에 전소한 시내버스와 빌딩이, 테헤란 육교엔 ‘국왕 만세. 이것은 나라를 위한 팔레비의 마지막 싸움이다. 국왕 만세’라는 문구의 허름한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란 호메이니 거리와 코쉬 거리 교차로에 위치한 아얀데 은행 건물이 18일(현지시간) 화재로 인해 전소됐다. 사진 X캡처

이란 호메이니 거리와 코쉬 거리 교차로에 위치한 아얀데 은행 건물이 18일(현지시간) 화재로 인해 전소됐다. 사진 X캡처

이란 테헤란 육교에 '국왕 만세. 이것은 나라를 위한 팔레비의 마지막 싸움이다. 국왕 만세'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 X캡처

이란 테헤란 육교에 '국왕 만세. 이것은 나라를 위한 팔레비의 마지막 싸움이다. 국왕 만세'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 X캡처


시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했다. 인터넷은 1주일가량 차단된 상태이며, 현금 인출을 막기 위해 ATM 기기에는 금속 차단막이 설치됐다. 대학들은 휴교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해 “도시 전체에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테헤란과 인근 도시 곳곳에선 무장한 군인들이 확성기로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경고하며 사실상 통행을 통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FT는 “유혈 진압 이후 테헤란의 거리는 조용해졌지만, 주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은 오히려 더 깊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8~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 나온 반정부 시위대들 행진. 사진 X캡처

지난 8~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 나온 반정부 시위대들 행진. 사진 X캡처


인명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 과정에서 3919명이 사망했고 2만4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도 수천 명의 사망 사실은 인정했지만,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시위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 등 외세를 지목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 미국과 연계된 세력이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고 수천 명을 죽였다”고 주장했으며,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최고지도자를 향한 공격은 전면전과 같다”고 했다.

1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친정부 집회 도중 사람들이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친정부 집회 도중 사람들이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은 일단 보류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을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중동 내 미군 전력 부족과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의 우려, 이란 측의 비공식 진정 메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실제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측과의 비공개 소통에서 시위대 처형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후 “(공격에) 아주 가까운 순간까지 갔지만 스스로 판단해 멈췄다”고 밝혔다고 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란 반정부 연대 시위 도중 한 시위자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아돌프 히틀러의 얼굴을 겹친 모습의 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란 반정부 연대 시위 도중 한 시위자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아돌프 히틀러의 얼굴을 겹친 모습의 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고국이 사실상 계엄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도 정권과 밀접한 일부 부유층 이란인들은 해외에서 전혀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란 국경과 가까운 튀르키예 동부 휴양도시 반(Van)에 최근 부유한 이란인들이 몰려와 술자리와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클럽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입장료와 술, 안주, 물담배 등을 포함해 이란 평균 월급(약 11만원)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한 이란인은 매체에 “최근 튀르키예에 온 부유층 인사들은 정권으로부터 혜택을 받아온 사람들”이라며 “이란에 머무는 것이 불안해 잠시 떠난 것이고, 이란에서 번 돈을 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60119155045092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했던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 VIP 시사회 초대 이벤트 313 00:05 4,62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64,72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301,67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98,47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98,10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1,22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9,41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4,9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604,0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8,6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31,0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67560 이슈 나띠에게 자꾸 내 정체를 묻는 연락이 온다고 한다 02:44 100
2967559 이슈 올데프 우찬 인스타그램 업로드 1 02:32 252
2967558 이슈 츄: 나 마라엽떡 광고해도 되까?! 7 02:13 978
2967557 이슈 안무 디테일이 잘 보이는 롱샷 - Moonwalkin' 안무 영상 6 02:03 211
2967556 이슈 다이어트 한다고 했는데 오하려 살이 쪄버린 윤계상.jpgif 8 02:02 1,917
2967555 이슈 제 친구가 부당하게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51 01:59 2,890
2967554 이슈 [속보]발렌티노 가라바니 93세로 별세 2 01:57 1,797
2967553 기사/뉴스 [단독] ‘서대문 돌진 버스’ 블랙박스·운행기록 입수…‘브레이크등’은 안 들어와 01:57 555
2967552 이슈 오마이걸 바알원 시절에 있었다는 막맏대첩jpg 5 01:51 761
2967551 이슈 푸라닭 새로운 모델 18 01:46 3,751
2967550 유머 난 빨간색 네일이 하고 싶었어요 20 01:42 2,511
2967549 유머 와썅아무도안일으켜주고 사진찍고구경하는거봐 5 01:32 2,191
2967548 이슈 ???: 음주운전 3번 걸린거면 3번 한게 아니지! 🤨 28 01:29 3,325
2967547 유머 상명대 평지 만들기 프로젝트 3 01:27 1,100
2967546 유머 어제 냉부에서 막내막내했던 맛피자 ㅋㅋㅋㅋ 18 01:26 2,825
2967545 정보 견주가 쓰러질 징후를 미리 알아채고 안전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돕는 강아지 23 01:23 2,270
2967544 이슈 하츠투하츠 이안 최근 공항패션 1 01:23 1,123
2967543 이슈 260120 NCT DREAM 재민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01:12 387
2967542 유머 내가 15살만 많앗어도 영중이랑 사귀는건데.... 22 01:09 4,254
2967541 이슈 90년대 비디오 대여점 16 01:04 1,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