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인수 이어 소니픽처스와 독점 계약
티빙-웨이브 합병 답보상태... 왓챠는 회생 절차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조원대 콘텐츠 계약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반면 국내 OTT 업계에서는 핵심 과제로 꼽혀온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지연되는 데다 왓챠는 회생 절차 속 매각을 추진하면서 좀처럼 반전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스파이더맨' 등 소니픽처스의 영화를 극장 개봉·주문형비디오(VOD) 출시 후 처음 18개월 동안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70억달러(약 10조3285억원)를 넘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스트리밍 독점 계약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넷플릭스는 소니픽처스가 제작·배급하는 주요 영화들을 전 세계에서 독점 스트리밍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넷플릭스는 미국, 독일,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소니 픽처스의 영화에 대한 배급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계약으로 서비스 지역을 전 세계로 확대하게 됐다. 계약은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며, 2029년 초 모든 국가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하며 영토 확장 전략을 본격화한 바 있다. 회사는 720억달러(약 106조2360억원)가량을 들여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는데, 최근 경쟁자인 파라마운트의 공세가 거세지자 인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넷플릭스는 현금과 넷플릭스 주식으로 인수 대금을 지급하려고 했으나 거래 성사를 앞당기기 위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OTT 시장에서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3억명이 넘는 유료 회원을 보유한 1위 사업자다. 한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1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국내 OTT 시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토종 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는 수년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지연되고 있다. 양사는 통합 요금제 출시 등으로 동맹을 강화하고 있지만 주요 주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논의는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 OTT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왓챠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인수합병 추진 및 매각 주간사 선정 기준에 대한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국내 1세대 OTT인 왓챠의 기업가치는 한때 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으나 경쟁 심화로 콘텐츠 투자 부담과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지난 2024년 말 기준 -87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LG유플러스와 인수합병 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 역시 물 건너가면서 악화일로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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