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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비상등 켜진 'K컬처' 3대 엔진..성공공식 해외서 손쉽게 복제 K팝 음반 판매량 3년래 최저, 팬덤강한 대형그룹만 잘나가, K드라마 제작편수 확 줄어ㆍ비용 급증에 중소기획사 몰락, K무비 '기생충' 이후 내리막, 관객 반토막에 제작도 급감, 창의성 발휘할 공간 점점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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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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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K드라마·K무비 경고음
K팝, 음반 판매량 3년래 최저
팬덤강한 대형그룹만 잘나가


K드라마, 제작편수 확 줄어
비용 급증에 중소기획사 몰락


K무비 '기생충' 이후 내리막
관객 반토막에 제작도 급감
창의성 발휘할 공간 점점 축소
세계 무대서 영향력 약화 위기

 

◆ 창간 60주년 시리즈 ◆

 

세계는 여전히 'K'를 원한다. 글로벌 수요는 늘었고, 수출과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그러나 산업 내부에선 이미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실물 음반 판매량이 3년 새 최저치로 급락한 K팝, 제작 편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치솟은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판로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만 좁혀진 K드라마, 내수 시장이 '붕괴' 국면에 접어든 K무비 모두에 경고음이 켜졌다. K콘텐츠를 떠받쳐온 '3대 엔진'이 모두 출력 저하와 연료 부족으로 신음하는 형세다.

 

지식재산권(IP)과 수익은 글로벌 플랫폼에 빨려 들어가는 가운데 중소 제작사와 신인들의 '실험' 공간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창조의 주체 없이 성공 공식만 남긴 결과 K컬처는 세계 곳곳에서 쉽게 복제되고 있다. 세계 문화의 주류로 부상했던 K컬처가 힘없는 브랜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다.

 

경고음은 K드라마에서 가장 또렷하게 들린다. 영국 리서치 기관 암페어는 지난해 5월과 8월 K콘텐츠 공급망 붕괴를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K드라마의 구조적 한계를 다룬 암페어의 연구 결과를 보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2023년 상반기 K드라마 콘텐츠 주문량은 110편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2024년 상반기 90편대, 2024년 하반기 80편대로 점차 낮아지더니 작년 상반기엔 60편대로 쪼그라들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외에는 K드라마의 구매처가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비상등이 깜박이기 시작한 건 K팝도 마찬가지다. 써클차트의 '2025년 앨범 판매량 리뷰'에 따르면 1~50주 차 상위 400위 내 아티스트의 실물 앨범 판매량은 2023년 1억1517만장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9266만장, 2025년 8571만장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통계를 발표한 김진우 음악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는 "일본과 중국에서 K팝 음반 수출액이 지속 감소했다. 일본은 남성 9인조 그룹 '스노우맨'과 같은 로컬 아이돌이 등장했고 자생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3~4년 전만 해도 한국 K팝 아이돌과 경쟁조차 되지 않던 로컬 팀이 부상했고, K팝 아이돌이 'NHK 홍백가합전' 등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현지 아이돌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말 "K팝 기업들은 음반 판매가 감소하자 글로벌 투어와 코어 팬덤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며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대중성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실험적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소규모 연예 기획사들이 제작 비용 증가 등으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K팝 성공의 원천이었던 창의성도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생충'으로 최정점을 찍었던 K무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친 이후 매년 몰락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K드라마가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된 뒤 공급이 쪼그라든 측면이 크고, K팝이 소수의 세계적 '메가 IP'를 확보한 그룹만이 생존 가능한 상황으로 치닫는 것과 달리, K무비는 내부에서 먼저 무너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집계한 2025년 한국 극장 최종 관객 수는 1억608만명으로 2019년 2억2667만명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팬데믹에서 벗어난 2023년 1억2513만명, 2024년 1억2312만명에 이어 3년째 하락세다.

 

이처럼 내수 기반 자체가 붕괴되면서 제작사의 재투자 여력이 상실되고 새 영화 공급도 둔화되고 있다. 한때 연간 40편가량 국내 제작 영화를 배급하던 한국 배급사들은 지난해 20편 내외를 배급하는 데 그쳤다.

 

K드라마와 K무비의 고유 영역이었던 '한국적 요소'는 이미 할리우드와 넷플릭스 등 미국 제작 시스템 속에서 용해되고 있다. 영화 '미나리'의 오스카 트로피와 넷플릭스 블랙코미디 '비프(BEEF)'의 에미상 8관왕에 모두 열광했지만 K콘텐츠 수출 맥락에서 본다면 이는 '성공의 역설'이란 과제를 우리에게 질문한다. 한국적 정서는 탈영토화되고 제작 경험과 수익은 해외로 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https://www.mk.co.kr/news/culture/1193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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