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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현대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19세기 영국 상류층 내부에서의 노골적인 서열과 급 나누기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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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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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다 같은 금수저이고

같은 파티에서 춤추고 노는 '상류층(Upper Class)'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같은 금수저라도 '순도'가 달랐던

그들의 미묘한 차별과 서열 문화가 있었음

 

 

최상위 (성골)

 

-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

 

- 귀족 가문에서도 오직 제일 큰 아들만이 작위를 세습하며 이어나감

 

- 큰 아들만 귀족 작위를 이어가다보니 영국은 타 유럽국가들에 비해 귀족수가 엄청 적었음

 

- 왕과 독대할 수 있고, 재판을 받아도 '동료 귀족'에게 받음 (일반 법정 안 감)

 

- "My Lord"라고 불리거나 작위명으로 불림

 

 

 

그리고 이런 후작가, 백작가 같은 귀족가문에서

첫째 아들로 태어나지 못한 차남부터는

보통 2대째가 지나면 더 이상 법적 귀족이 아니라

그 밑의 계층인 '젠트리'로 강등당함

 

 

 

젠트리들은 아무리 잘나가고 돈이 많아도

어쨌든 법적으로는 평민이기 때문에

재판받을때도 일반 배심원 앞에서 받음

 

(물론 우리가 흔히 평민이라고 했을 때 생각하며 떠올리는

찐 서민들이랑은 당연히 처지가 다르다)

 

 

 

사회적 지위까지 완벽하게 다 갖추고있는 귀족들이 보기엔

비록 젠트리들이 우리 귀족이랑 같은 상류사회에서 함께 차 마시고 같은 파티장에 있더라도

"우리랑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줄 알아야 하는 2군"으로 선이 그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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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도 귀족은 아니지만

그 바로 밑의 계층이라 할 수 있는 젠트리임.

 

 

그리고 또 이러한 젠트리 내에서도

엄연한 서열과 급 나누기가 존재했으니....

 

 

 

준 최상위 (진골)

 

- 준남작(Baronet)

 

- 남작보다는 밑이지만, 그래도 기사(Knight)보다는 더 상위계층

 

- 귀족들처럼 Lord라고 불리는게 아니라 Sir이라고 불림

 

- 그래도 젠트리 중에서는 최상위 포식자

 

 

 

 

 

상위 (6두품)

 

- 기사(Knight)

 

- Sir 소리 듣기는 하는데.... 준남작처럼 세습은 못하고 그냥 당대에서 끝남

 

- 그래서 아들부터는 그냥 Mr.임

 

- 비틀즈 멤버들같이 상상도 못한 부와 명예를 당대에 일궈내면

오늘날에도 기사 작위를 받고 본인 당대에라도 Sir이 붙는 출세를 하지만....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귀족들에게 기사(Knight)들은

'반짝 출세꾼들 많은 잡탕 계급'으로 폄하되기도 했음

 

 

 

 

그리고 그 밑으로는 Sir 작위조차 없는 에스콰이어(Esquire)가 있었고

젠트리의 최말단이자

상류사회의 절취선 역할을 담당했음.

 

 

 

도시에서 무역이나 법률로 돈을 떼돈 번 상인(부르주아)이

시골에 땅을 사고 저택을 지어서 

"이제부터 나도 젠트리에요"라고 신분 세탁하는 케이스도 상당히 많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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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젠트리 중 최말단이라도

보통 그 마을의 유력가문 지주들이자 

치안판사 같은 지역유지 역할까지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짜 중산층 이하 찐 서민들이 보기에는

젠트리조차도 어마어마하게 높으신 분이고

 

(사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같은 공간에서 귀족들이랑 마주칠 기회 자체가 없었고.....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제일 높으신분이자

그 동네의 왕처럼 느껴지는건 젠트리 정도가 한계라고 봐야할 듯)

 

 

젠트리들은 그래도 귀족들이랑 신사클럽에서 어울리고 무도회에서 춤추는

엄연한 상류층의 일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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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신사들은 프록코트에 실크햇 (우리가 흔히 영국신사하면 떠올리는 그 착장)

숙녀들은 화려한 버슬 드레스와 보석으로 

멀리서 보면 귀족들이나 부르주아나 젠트리나

다 같은 상류층 금수저 팔자좋은 높으신 분들이었지만.....

 

 

 

원래 다 같은 평민들보다는 상류층으로 점점 올라갈수록

서열에도 서로 더 민감해지고 계층도 훨씬 더 촘촘하게 나뉘는 법.

 

 

 

비록 같은 무도회장이나 클럽 라운지에 섞여 있더라도

그 '동석(同席)'의 이면에는 현대인들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잔인하고 정교한 '투명 벽'이 존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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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런던에는 수많은 신사 클럽이 있었지만

또 얼마나 급이 높은 클럽에서 노느냐가

곧 그 신사의 계급장이자 '인생 가격표'와 마찬가지였음.

 

 

화이츠(White's)나 브룩스(Brooks) 같은 곳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못 들어갔음

여기 멤버들은 대부분 공후백자남 작위를 세습하는 상원 의원(Peers) 전용이었고

그 중에서도 또 가장 지체높은 신사가 창가 자리(Bow Window)를 독점했음

 

젠트리, 성공한 변호사, 정당인들은 

주로 '칼튼(Carlton)'이나 '리폼(Reform)'같은 신사 클럽에서 놀았음.

 

 

만약 공장주나 무역상같은 신흥 부르주아들이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와서

나도 클럽에 끼워달라고 가입 신청을 한다? 

 

이 사람을 우리 클럽에 받아줄지 기존 회원들이 투표를 하는데

단 한 명이라도 검은 공(Black ball)을 넣으면 가입이 거부되는 식임.

"어제 그 친구 구두 광택이 좀 요란하더군요"류의 핑계들로.

 

 

숙녀들의 사교계는 더 살벌했음. 여기는 '결혼'이라는 비즈니스가 걸려있었고

무도회는 사실상 딸 시집 잘보내기 위한 일종의 인간 박람회이자 쇼케이스같은 성격이 짙었기 때문에

대놓고 급 따지고, 재산과 서열 나누고 차별하는 과정이 훨씬 적나라했음.

 

 

모든 숙녀는 손목에 댄스 수첩(Dance Card)이라 불리는 작은 수첩을 달고

만약 신사가 춤 신청을 하면 거기에 이름을 적어주었는데

예를 들어 아버지가 백작인 영애에게, 젠트리 아들이 춤을 청한다?

 

거절하면 예의가 아니니까 그래서 수락은 하지만 

가장 재미없는 춤(카드릴 등) 한 곡만 적어주고

무도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왈츠는 같은 백작가의 아들을 위해 남겨두는 식

 

파티장에서 바로 옆에 서 있어도,

제3자가 정식으로 "A백작 부인, 이쪽은 B남작 부인입니다"라고 소개해 주기 전까지는 말을 걸면 안되었음

만약 급이 낮은 부인이 감히 먼저 말을 걸었다?

"배운 것 없는 여자" 취급을 받으며 사교계에서 평판이 확 떨어지고 그 자식들 혼삿길까지 막히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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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젠트리 자체가 워낙 범위가 포괄적으로 넓었다보니

 

 

- 뼈대있는 귀족가문에서 파생된 젠트리

(주로 귀족가 차남, 삼남집안 등)와

 

- 벼락부자가 되어서 올라온 부르주아 출신 젠트리는 

 

 

같은 젠트리라도 당연히 취급과 대접이 매우 달랐음

 

 

 

예를 들어, 소설과 영화로도 매우 유명한

19세기 초반 영국 배경의 <오만과 편견>에서

 

남자주인공인 미스터 다아시는

의외이지만 귀족이 아님.

 

 

 

그래도 어머니가 귀족집안 딸이었고, 무엇보다도 재산이 엄청나게 많기때문에

미스터 다아시 정도의 매우 괜찮은 조건을 갖춘 젠트리라면 

앞서 살펴봤던 귀족집안의 영애도 꽤 혹할만한 조건의 남자로 생각해볼 수 있음

 

(실제로 오만과편견에서 다아시 집안은 귀족가문과도 통혼이 가능한 젠트리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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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중산층이었다가 돈을 엄청 벌어서 젠트리로 진입한 

'근본 없는' 부르주아 젠트리라면

상류사회 내부에서는 가장 무시와 천대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부르주아들은 어떻게든 젠트리 끄트머리라도

한번 진입해보고 싶어서 안달이었음.

 

예나 지금이나, 돈을 벌었으면 이제 사회적 지위를 갖고 싶어지는것은

동서고금 어디나 마찬가지이기에......

 

 

 

<오만과 편견>에서도 미스터 다아시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부잣집으로 나오는

미스터 빙리 집안도 사실은 젠트리조차도 못되는 상인 가문이지만

압도적인 재력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젠트리로 신분 세탁해보려고 아주 용을 쓰는 모습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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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랫것들의 이런 처절한 발버둥 따위는 그저 남의일인

귀족 중에서도 상원에서 놀법한 최상위 귀족들은

아예 일을 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음.

 

 

집안 대대로 세습받은 영지나 둘러보고 남는 시간에는 

승마를 하고 사냥이나 요트를 즐기는 레저 활동을 하며 살아감.

 

 

 

하지만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귀족들을 제외하고는

결국 먹고사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열심히 머리터지게 공부해서

예를 들어 변호사같은 전문직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전문직조차도 일반 노동자들이 보기에는 아득하게 높고 좋은 직업이지만)

 

 

"돈 벌려고 일하는 것" 자체를 천박하게 생각하는 귀족들에게

또 무시와 따돌림을 당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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