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넥슨 지주사인 NXC의 2대 주주
상속세 물납으로 4조7000억원 보유
[왕개미연구소]
수년째 팔리지 않아 정부의 ‘골칫덩이 자산’으로 불리던 넥슨 지주사(NXC) 지분이 재평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NXC의 스페이스X 투자 성과가 ‘잭팟’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현재 NXC 지분 30.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NXC는 지난 2020년 스페이스X 주식을 담은 펀드에 16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45억원)를 투자했다. 한국 법인 중에서 스페이스X 주주가 된 것은 NXC가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화성 이주’라는 꿈을 내걸고 설립한 민간 우주 개발 기업이다. 올 하반기 약 1조5000억달러(약 2200조원)의 기업가치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데,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약 4000조원)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정부가 보유한 물납 비상장 주식 6조8000억원 가운데 69%(약 4조7000억원)가 NXC 지분이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스페이스X 투자 결정에는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선구안이 작용했다. 당시 김 대표는 게임 개발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뒤, 전 세계를 무대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다. 스페이스X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입하고 싶었지만, 경쟁이 치열해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물량은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6년 전 기업 가치가 460억달러(약 68조원) 수준이던 스페이스X는 스타십 발사 성공 등 가시적 성과를 바탕으로 지금은 2200조원까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환차익과 기업 가치 상승을 고려할 때, NXC의 스페이스X 투자 수익률이 20배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2년간 넥슨 지주사인 NXC로부터 총 127억8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상속세 최대 주주 할증 20%의 아이러니
대한민국 정부가 NXC 주주가 된 배경에는 상속세 물납이 있다. 물납이란 상속인이 현금 대신 주식 등 현물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제도인데, 이 과정에서 정부가 NXC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22년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은 약 10조원 규모의 상속 재산에 대해 6조원대 상속세를 신고했다. 상속세 최고세율(50%)에 최대주주 할증(20%)이 적용되면서 세액이 크게 늘었다. 유족은 막대한 상속세 일부를 NXC 비상장 주식으로 물납했다.
물납 주식은 원칙적으로 정부가 최대한 신속히 매각해 세수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네 차례 진행된 NXC 지분 공개 경쟁입찰은 모두 유찰됐다. 경영권은 없지만 규모가 큰 지분이라는 한계 때문에 현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속세에서 최대주주 지분에 20%를 추가로 과세하는 이른바 ‘최대주주 할증과세’가 매각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10월 발간한 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소수 지분은 낮게 평가되는 것이 합리적임에도, 실제로는 20% 할증이 적용되면서 시장 가격과 괴리가 발생했다”면서 NXC 물납주식 매각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적정 가격에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NXC 2대 주주인 정부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약 128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NXC 지분은 비상장 물납 주식이지만 꾸준한 배당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무리하게 매각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2025년과 2026년 예산안에는 정부가 NXC 물납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지속적으로 반영돼 있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상속세 물납으로 NXC 지분 확보... 정부의 선택은
올해 정부 예산에는 NXC 지분 매각 수입으로 1조원이 반영돼 있다. 지난해 예산에서는 NXC 주식 매각을 통해 약 3조7441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고, 올해는 크게 줄었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한국형 국부펀드’ 구상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NXC 지분(약 4조7000억원) 가운데 1조원은 매각하고, 나머지 3조7000억원은 해당 펀드에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조(兆) 단위 지분을 비교적 수월하게 인수할 수 있는 큰손은 누구일까. 업계에서는 넥슨 본사가 있는 판교를 중심으로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를 유력한 후보로 거론한다.
넥슨 사정을 잘 아는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최근 텐센트게임즈 출신 임원을 영입해 새로운 헤드쿼터 역할을 할 신설 법인을 만들고 있다”며 “조직 개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입 채용도 예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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