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쿠팡 키운 '대형마트 때리기'…국회는 갈팡질팡[법안 돋보기]
402 6
2026.01.17 21:42
402 6
“의무휴무제를 지키지 않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하루 매출의 100배에 달하는 무거운 과징금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

2012년 18대 대선 때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골목상권을 지키겠다며 대형마트에 대한 대대적인 칼질을 예고했습니다. 재래시장과 소상공인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은 너도나도 사세를 빠르게 키워나가던 대형마트를 ‘악의 축’으로 몰고 갔습니다. 선거를 앞둔 그 해 12월 중순까지 국회에 올라온 대형마트 규제 강화 관련 법안만 무려 20여 건에 달할 정도였죠. 

“골목상권 보호” 구호 속 고꾸라진 대형마트

이렇듯 여야 할 것 없이 ‘유통 공룡 때리기’ 법안을 밀어붙이면서 각종 규제가 곧장 적용됐습니다. 대표적인 법안으로는 2012년 3월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할 수 없도록 하고, 매월 이틀은 강제로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대형마트의 영업 규제가 전통시장에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근로자들의 휴식을 보장한다는 미명 하에 추진된 법안이죠. 이듬해 영업제한 시간은 오전 10시까지로 연장됐고, 과태료도 현행 3000만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골목상권을 보호하자”는 구호 아래서 말이죠. 

이후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과연 대형마트 규제법은 전통시장 살리기에 일조했을까요? 다수 연구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 결과(2022년 통계 기준)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영업하는 일요일에 전통시장의 평균 식료품 구매액은 630만 원인데, 의무 휴업일(일요일) 때 구매액은 610만 원으로 되레 줄었습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봐도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제’를 주중 휴업으로 바꾼 지자체인 대구시와 충북 청주시의 마트 주변 상권에서 주말 평균 매출이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목상권과 대형마트 모두 매출액이 줄어들었단 얘기인데, 소비자들의 선택은 어디로 향한 것일까요? 답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이커머스(전자상거래)였습니다. 유통업계와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3사의 매출 합계는 2024년 28조6200억 원으로, 같은 해 관련 업계 1위인 쿠팡의 매출액(41조2900억 원)에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온라인쇼핑 플랫폼이 오프라인 매장을 대체하자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2022∼2024년 기준 대형마트 3사 임직원은 4377명 줄었습니다. 파산 위기에 몰린 업계 2위 홈플러스가 대대적인 점포 폐점과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은 올해 더 감소할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국회는 대형마트 영업 규제를 4년 더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제라도 풀어야” 정치권도 규제 완화 목소리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정치권도 유통업체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고용률 감소로 되레 지역 경제의 악영향을 미치는 유통 규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따라서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불편하고, 그 혜택이 전통시장에 돌아가기는커녕 규제 사각지대 속에 이커머스의 배만 부르게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야당을 중심으로 뒤늦게 대형마트 규제완화법을 쏟아냈습니다.


소상공인 눈치 보는 여권, 되레 ‘옥죄기’ 법안 내놔

반면 “여전히 소상공인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도 적지 않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 중앙회장 출신인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 나아가 현행법상 합의로 결정할 수 있는 의무휴업일 지정을 공휴일로 강제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내놨습니다. 오 의원은 “(대형마트가)일요일에 두 번 쉬었다고 해서 꼭 적자를 보는 것은 아니다. 그건 그들의 입장”이라고 주장하며 법안 통과를 자신했습니다. 같은 당 송재봉 의원과 정혜경 진보당 의원도 근로자의 건강권과 중소유통업과의 상생 발전을 이유로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러한 여권의 규제 일변도 방침에 보수 진영에서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을 불러온 쿠팡 사태와 홈플러스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시기라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대형마트에 묶여 있는 새벽배송의 족쇄를 풀어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며 “전통시장 보호라는 명분으로 대형마트 영업을 제한했지만 반사이익은 전통시장이 아닌 식자재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이 가져갔다”고 강조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579832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 X 웨이크메이크💗 웨이크메이크 NEW 브로우 카라, 리얼 픽싱 슬림 브로우 카라 체험단 모집! 246 01.16 10,34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53,4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85,34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87,93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77,04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1,22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9,41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4,9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604,0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7,99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25,7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65695 이슈 판사 이한영 6화 엔딩) 사형선고 직접 또 집행해주는 판사 23:30 192
2965694 유머 경차 오너들이 뿌듯한 순간.gif 1 23:30 243
2965693 이슈 상어한테 죽는 사람이 1년에 5명 정도밖에 안 된대 1 23:30 264
2965692 이슈 보통 냥냥펀치 몇대 때리면 해결되는데 찐으로 상대 잘못 만난 고양이..... 1 23:29 162
2965691 이슈 "난 15년 나올 줄 알았어"..흥분하던 극우도 '갸웃' 2 23:27 699
2965690 유머 길빵충 이렇게 해주고싶다 ✂️✂️ 4 23:22 650
2965689 유머 친구들이랑 두쫀쿠 100개 공구했는데 사장님이 계란까지 잘못 넣어 주심 7 23:20 2,483
2965688 이슈 중국 U23 아시안컵 4강 신화 달성 11 23:18 850
2965687 이슈 서울말, 서울억양이 2000년대 들어 갑자기 호남 방언의 억양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15 23:18 2,049
2965686 이슈 드라마 <스프링 피버>에서 남주 선재규(안보현) 조카로 나오는 SM 소속 배우 조준영 20 23:16 2,222
2965685 유머 하이브리드 부침개 5 23:16 1,285
2965684 이슈 60년대 당시 비틀즈가 유행시킨 전세계 10대들의 유행문화 중 하나 9 23:16 1,209
2965683 이슈 보컬스펙트럼 매우 넓어보이는 우즈가 커버한 아일릿 Not Cute Anymore 2 23:15 292
2965682 유머 요리하는 엄마 옆에서 노래에 몰입한 딸 3 23:13 644
2965681 이슈 토트넘이 100억 주고 산 일본인 축구선수 근황 7 23:13 2,335
2965680 이슈 공부나 작업하려면 스벅같은 카페가야 딱 적성에 맞고 다 좋은데 액상과당 음료를 먹기싫고 그렇다고 커피를 먹자니 카페인이 안맞는데 차를먹 39 23:12 3,341
2965679 이슈 잘 안망한다는 프랜차이즈들 43 23:10 3,886
2965678 유머 이건 유물이야 주문한지 16년 만에 도착한 핸드폰 7 23:10 3,146
2965677 이슈 ㅃ인생은 정말 걱정보단 잘 풀리고 기대보단 안 풀리는듯 6 23:08 1,488
2965676 유머 여자분: 어머 방금 뭐에요? 남자 아니야? 24 23:07 3,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