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현상 가속…세입자 주거비 부담 가중
서울 입주 물량 급감…전세난에 세입자 경기로 이주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보증금을 1억원 넘게 올려달라고 하니 감당이 안 돼요."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 보증금 5억8000만원에 전세로 거주하던 직장인 최모(44)씨는 최근 집주인이 보증금을 1억원 넘게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경기 의왕으로 전셋집을 옮겼다.
최씨는 "직장을 고려하면 서울에 거주하는 게 맞지만, 보증금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 어쩔 수 없었다"며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전세 물건도 부족해 아내와 상의 끝에 이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치솟고,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하면서 경기도로 밀려나는 이른바 '전세 난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10·15 대책 이후 전세 물건이 사실상 사라지고, 갱신 계약 비중까지 늘면서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여기에 강화된 대출 규제로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경기도로 이동하면서 경기지역 전셋값마저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대책’을 발표했다.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넓은 지역을 한꺼번에 규제 지역으로 지정한 조치다.
당시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신규 주택 매수 시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가 불가능해져 전세 물건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1년 사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2373건으로, 전년 동기(3만652건) 대비 27.1% 줄었다. 지난해 8월 2만 건대로 떨어졌다가 11월 2만6000건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연말 이후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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