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은 여러 매체에서 발표하는 여성 인권지수 순위에서 세계 140여개국 중 항상 최하위권에 속하는 나라이다. 여성이 취직하려면 남편의 서면 동의서가 있어야 하고, 일부 직종은 아예 여성의 참여가 봉쇄된다. 결혼할 시에는 '처녀 증명서'가 필요하고, 외부에서는 항상 히잡을 써야 한다. 1979년 혁명이 일어나 왕정이 폐지되고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서면서부터였다.
그로부터 어언 47년, 47년은 이란 국민이 이슬람 신정보다 그때 왕정이 훨씬 좋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슬람의 47년 독재에 저항하여 런던 주재 이란 대사관에는 시위대가 발코니에 걸린 이란 국기를 끌어 내리고 과거 팔레비 왕조 당시의 국기를 내걸었다. 이란 시위대의 여성들은 히잡을 벗어서 불 속에 던져놓고 있다.
특히 SNS에는 이란 권력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진으로 담뱃불을 붙이는 여성이 등장했다. 히잡을 벗었고, 하메네이 사진을 불태웠고, 담배를 피고 있다. 이 모두가 이란에서는 범죄가 되는 행동이지만, 세 개의 금기에 대한 도전이자 저항이었다. 이 동영상은 '혁명의 불씨'로 불리고 있다. 이후 SNS에서는 히잡을 벗고 하메네이 사진으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여성들의 사진들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란 민주주의에 대한 응원인 것이다.
이란 시위를 촉발한 것도 히잡이었다.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발생한 반정부 시위가 현재 이란 체제의 전복으로 나아가고 있다. 구시대의 악습에 저항하는 신시대의 여성들이 이란 민주주의의 진보를 주도하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도 X에 하메네이 사진에 담뱃불을 붙이는 이란 여성의 사진을 공유하며 응원에 나섰다. 그리고 이렇게 적었다. “인권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란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연대하지 않는다면, 그게 당신의 본모습이다”
https://www.newst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8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