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블루투스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비트챗'(Bitchat)이 정치적 격변기에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우간다와 반정부 시위 유혈 사태가 벌어진 이란에서 중요한 생명줄이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간다는 15일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의 40년 집권을 연장할 수 있는 대선을 치른다. 대선을 앞두고 우간다는 허위 정보·선거 부정·폭력 선동을 차단하기 위해 전날(13일)부터 인터넷을 차단했다.
선거를 앞두고 보안군은 야당 후보 유세 현장에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수백 명의 야당 지지자들을 구금하고 있다.
우간다의 팝스타이자 야당 대통령 후보인 보비 와인은 지난달 말 "정부가 곧 인터넷을 차단할 계획"이라며 비트챗 다운로드를 촉구했다. 와인이 올린 소셜미디어 엑스(X) 게시글은 약 2000번 공유됐다.
인터넷이 완전히 차단된 이란에서도 비트챗 사용량은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부터 반(反)정부 시위가 지속되며 최소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시위 대응 차원에서 8일 밤부터 인터넷을 차단했다.
비트챗은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지난해 출시한 인터넷이 필요 없는 블루투스 기반 P2P 채팅 앱이다.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으며, 한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면 인근 휴대전화의 블루투스 기능을 타고 목적지까지 전달된다.
비트챗의 인기는 2010년 촉발된 아랍의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당시 시위와 경찰의 폭력을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확산에 기여했던 트위터(현재 엑스)의 역할을 떠올리게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2020년 홍콩 민주화 시위 때도 동일한 기술로 구동되는 브릿지파이(Bridgefy) 앱이 널리 사용됐다. 브릿지파이는 2021년 미얀마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후 미얀마에서도 1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이에 대해 아디티야 바시스타 코넬대 조교수는 "인터넷 차단은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정치적 또는 선거적 긴장 상황에서 정부가 흔히 악용하는 수단이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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