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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성역화 사업에 효창운동장은 철거 대상?…스포츠의 공간 역사성 생각해야 [김창금의 무회전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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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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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028/0002785477

 

효창운동장과 효창공원을 공중에서 촬영한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국가보훈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효창공원의 성역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운동장 철거하고 공원을 만들면 좋겠는데, 동네 주민들이 절대 안 된다고 한다”라며 경험담을 소개한 뒤, “민원의 문제는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철거 뒤 공원으로 복구하면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지 않나”라는 뜻을 전했다. 이전에 논의됐던 공원화 사업과 관련한 예산 규모를 묻기도 했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등 항일독립투사 여러 명이 묻힌 효창공원이 묘역으로서 규모를 갖추고, 선열들의 희생을 기릴 수 있는 추모공간으로 기능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분들의 유해를 봉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에서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축구인이나 스포츠문화사 연구자들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효창운동장이 해방 이후 국내 최초로 국제대회를 위해 신설된 경기장인 만큼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아시아대륙의 챔피언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딱 두 번 우승했는데, 두 번째 우승의 현장이 바로 효창운동장이다.

이종성 한양대 교수는 “이승만 정권이 김구를 비롯한 애국선열 7명(안중근 의사 가묘 포함 8명)의 묘지가 있는 효창공원에 아시안컵 경기장을 지으려고 했기 때문에 당시에도 문제가 됐다. 하지만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하면서 국민의 집단 기억 속에 축구가 국가 위상이나 지명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효창운동장 착공식 한겨레 자료 사진.
한국은 1956년 홍콩에서 열린 1회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서 2회 대회 개최를 떠맡았다. 막상 대회가 닥쳐오자 재원도, 시간도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장 착공에 들어갔고, 대회 개막 직전에 완성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강호인 이스라엘과 경기에는 수용 인원을 초과하는 입장권을 판매해 좌석보다 2배 이상 많은 관중이 몰리면서 21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조잔디가 깔린 효창운동장은 국내 학원축구의 성지 구실을 했다. 축구부 있는 학교에 다닌 사람들은 한 번쯤 모교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효창운동장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크다.

개인적으로 소문으로만 듣던 건국대 에이스 이영표 선수를 처음 직접 본 곳도 효창운동장에서다. 워낙 많은 팀이 사용해 인조잔디의 솔이 닳고 닳아서 바닥면이 딱딱한 콘크리트처럼 돼버렸고, 이런 곳에서 뛰다가 무릎을 다쳐 실려 나가는 여학생 축구선수들을 볼 때마다 시설관리자들에게 분개했던 기억도 있다. 요즘에는 서울지역 학원축구 권역별리그나 조기회 등 동호인 축구, 각종 행사를 위해 효창운동장이 사용되고 있다.

효창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어르신들.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시설관리공단 누리집을 보면, 시내 시립운동장은 잠실운동장(야구, 축구), 목동운동장(야구, 축구), 효창운동장 정도가 있다. 효창운동장이 사라지면 지가가 높아 공공 체육시설 건립이 어려운 도심에서 스포츠 자산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중략)

서울시는 2013년 “1960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규격 축구경기장”(서울시 누리집)이라며 효창운동장을 미래유산으로 등재했다. 시가 정한 노포나 맛집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 효창운동장이다. 효창운동장 시설을 개선하고,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지난해 관중 16만5000명), 주변을 산책하다가 김구 선생의 묘역을 발견해 경건한 마음을 새긴다면…. 그것이 순국선열을 모신 공간에 진짜 활력을 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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