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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들에게 헌신하다가 정 떨어진 5ch 엄마들의 이야기
3,007 16
2026.01.14 18:48
3,007 16

아들이 중1 말 즈음부터야, 날 바보취급 하기 시작한 건.

 

「전업주부는 편해서 좋겠네」라든가,

「거둬 살피는 아버지에게 더 감사해라」라든가

「빈둥거리지 말고 나가서 일 해라」라든가.

 

 

원랜 맞벌이였지만, 시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생겨 일을 그만둬야 했지.

아들이 초등 4년일 때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난 그 후로도 전업주부 생활을 해 왔어.

 

남편은 처음엔 아들을 꾸짖었지만, 매일매일 아들의 욕을 듣다 세뇌랄지 감화랄지 되어서

더는 나를 감싸주지 않게 되었어.

내가 가끔 외출이라도 하는 날엔, 준비해 둔 저녁식사엔 손도 대지 않고 아들과 둘이 나가 외식을 했고,

그렇게 남은 음식을 다음날 데워내기라도 하면 싫은 소릴 해댔지.

 

결정적 일은, 내게 자궁근종이 생겨 입원했을 때 아들도 남편도 문병은 커녕

한 마디 말도 건네오지 않은 거야.

퇴원 후 아들과 남편의 얼굴만 보면 심장이 심하게 뛰고 숨이 가빠지게 되었고, 결국 이혼했어.

 

 

이혼할 때도 아들은 앞으로 내 얼굴을 보지 않게 되어 좋단식으로 말했던 거 같아.

어머니가 아직 살아 계셔서, 돌아갈 친정이 있어 다행이었지.

사정을 들은 엄마는 나에게 좀 더 일찍 돌아오지 그랬냐며 반겨주셨고,

손주를 더는 만나지 못할 수 있다며 사과했더니, 이렇게 귀여운 딸이 돌아왔는데 손자가 웬 말이냐며,

손자가 귀여운 건 딸의 자식이기 때문이고, 딸을 괴롭히는 손자라면 없는 게 좋다고도 해 주셨어.

 

울어버렸다. 날 소중히 아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기뻤다.

내겐 언니가 둘 있는데, 엄마와 두 언니의 도움으로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

아들이 대학 진학을 했을 때, 한 번은 엄마를 통해 날 만나고 싶다 연락해 왔지만,

난 여전히, 아들의 이름만 들어도 과호흡이 생길 정도라 두렵고,

솔직히 이젠, 더는 애정도 없어.

 

 

 

1644: 이름없음:14/09/27 07:05:43 ID:ALRVELtT9

>>1624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론 행복하세요.

 

그런데 제 경험처럼, 맞벌이여도 같은 말을 하는 아이는 생길 수 있어요.

전, 전문직이기에 남편보다 수입도 좋았는데 말이죠.

 

한 땐 아이의 정신에 문제가 생긴걸까 싶었을 정도로 폭풍같은 폭언을 던져왔죠.

저로선 최선을 다했기에,

전업주부 어머니를 둔 친구가 부러웠던 건가? 싶기도 해요.

남편은 집안일은 전혀 하지 않았고, 전 맞벌이 가운데 집안일까지 다 해 왔음에도,

아들은 계속...

 

아버지에게 감사할 줄 모른다,

돈 벌어 온다고 잘난 척 하지 마라, 해 왔고.

전 결국 딸만 데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양육비는 아들과 딸로 상쇄되고, 위자료는 조금 받았어요.

 

딸은, 집안에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아빠로 인해,

온종일 움직여야만 하는 절 안타까워 하며 자청해 집안일을 도왔습니다만, 아들은 왜 그랬을까요.

동거했던 시아버지가 뭔가 쓸데없는 사상을 불어넣었던 것일까요?

이혼할 때 딸도 두고 가란 말을 해 왔지만,

딸을 가정부 취급할 게 뻔해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아들은 당시엔 남겨지는 걸 시원해 했지만, 반 년도 지나잖아 데려가달라더군요.

울면서 사과해 왔을 땐, 한순간 불쌍하게도 느껴졌지만,

이혼조정시 마찬가지로 울며 사과했던 남편을 너무도 꼭 닮아서, 거짓눈물로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결국은 딸이, 오빠와는 같이 살고 싶지 않다며 아들을 돌려보냈지요.

설마 동생에게까지 미움받고 있단 생각은 못 했던 것인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돌아갔습니다.

 

이혼한 지 10년 이상 지났지만, 아들과는 거의 연락하지 않습니다.

아들쪽에선 1년에 한 번은 꼭 연락해 오지만,

이제 생리적으로 무리랄까, 내 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1657: 이름없음:14/09/29 18:02:08 ID:FfoAWoTrz

>>1644

 

비슷한 이야기가 세상엔 많구나.우리 경우는 전업주부나 맞벌이가 아니라, 집안이 이렇다저렇다 했어.

조부모와 아버지가 어머니를 향해, 급이 떨어지는 여자를 주웠다며 평소에 운운해 온 탓에.

 

우리 부모님은 연애결혼을 하셨어.

아버지는 조부모가 권하는 여자를 거부하고 어머니와 결혼했지만,

몇 년 지나잖아 어머니에 대한 흥미를 잃었고,젊은 여자가 좋아졌다는 둥 조부모 뜻을 거스르지 않는 게 편하다는 둥

결국 조부모와 함께 어머니를 업신여기게 됐지.

 

장남으로 조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오빠는,

조부모가 하는 말 그대로,

어머니를 향해 「저 녀석은 하녀다」 단언하는 소년으로 자랐어.

 

나는 여자라서 조부모가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할머니는 심지어, 내 이름에 들어간 「호 (ホ)」자를 가리켜, 호이토(ほいと-거지)의 호라 해댄 탓에,

오빠는 날 거지라 불러댔어.

 

그러다 그만 외할머니 앞에서까지, 날 부르며 거지야 해 버렸고,

그 일을 계기로, 그간의 친가 소행을 외가 친척들이 모두 알게 되었지.

외가 친척들은 우울증 상태였던 어머니를 데려갔고,순조롭게 이혼에 이르렀어.

난 어머니가 거뒀고, 오빠는 본인의 희망으로 아버지쪽에 남았지.

 

그런데 5~6년 후 오빠가 외할아버지를 통해 연락해 왔어.

재혼한 아버지에게 새로운 자식들이 생겼다는데,그 새가족은, 오빠와 조부모를 남겨두고 따로 나가 산다는 거야.

할아버지는 노환으로 간호가 필요하다 하고,할머니는 노망 나서 살림을 할 수 없게 되었다네.

아버진 생활비만큼은 충분히 보내기에 신경쓰지 않는 것 같고,덧붙여 내 양육비 지급은 거부했어.

 

상기한 이유로 오빠는 「도와줘~ 사과할게. 보고 싶어, 다시 다 함께 같이 살자」며 헬프콜 해왔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냐면,

어머닌 「내가 키운 자식도 아니고 새삼스레 애정을 가질 수 없다,그 집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심장이 두근거려」

외조부모는 「우리 손자인 줄은 몰랐는데, 네가 보기에 우리집은 거지집 아니었어?」라며 거부.

 

 

 

1748: 이름없음:14/10/09 11:51:08 ID:ZjB Zimota
>>1644
>>1657


너무 늦은 편승이지만...
우리엄마와 첫남편 사이에 생긴 아들이 그런 사람이었나 봐.

그 첫남편이 죽었을 때 엄마에게 전화가 왔고,
그제서야 내게 「아빠가 다른 오빠」가 있다는 걸 알았어.


제대로 된 사정을 들은 건 바로 얼마 전.

엄마는 시골태생으로 여자는 일찍 결혼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고,

부모의 권유로 무려 10대에 중매결혼.

상대는 정신적 학대와 경제적 폭력을 휘두르며 어머니를 깔보던 바람둥이.

태어난 아들은 아버지를 본받아 엄마를 아래로 보고 바보짓을 일삼았지.

 

 

그럼에도 엄마는 「여자의 인생은 이런 것」이라며 생활을 이어가셨지만,

남편의 일 때문에 잠시 도시로 이사하며 현실을 깨달았어.

주위엔 맞벌이 하는 활기찬 부인들이 많았고, 가장 젊은데도 가장 초라한 자신을 보며 의문이 생겼지.
하지만 남편이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싶었고,

아들은 사랑해 무엇이든 사주려 하는 좋은 아버지였기에 계속 참았지.

 

엄마는 부업과 파트타임으로 부족한 생활비를 메꿨지만,

벌이가 좋지 못했기에 제대로 된 식사를 만들 수도 없었고,

그 탓에 아들은, 엄마가 만든 밥과 아빠가 사주는 외식을 비교하며

엄마를 「부엌데기 주제에 밥도 제대로 못 짓는 여자」라며 조롱했어.

 

 

그 아들이 초등 고학년이 되었을 때, 가정용 게임기 패미컴이 유행했어.

게임기 본체는 아빠가 사주셨지만 생일선물로 게임 소프트를 조르는 아들을 위해 부업을 늘렸지만 여전히 돈이 부족했던 엄마는,

연줄을 더듬어 여기저기 머릴 숙인 끝에 누군가의 게임소프트를 양도 받을 수 있었대.

하지만 그 아들 「남이 사용했던 물건이라니 더러워」라고 화내며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엄마의 뺨까지 때리곤 잤대.

 


그 일로 엄마는 마음이 딱 부러져버렸고,

우울증→가사할 수 없다→쓸모없어→이혼이다! 과정을 거쳐 친정으로 보내졌대.
엄마는 더이상 결혼이란 걸 하고 싶지 않았지만, 외조부모의 등쌀에 3년 후 또다시 맞선을 보고 결혼했고,거기서 태어난 게 바로 나.

 

 

내 나이 11살~12살 무렵 엄마의 우울증이 다시 심해져 병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문제의 전화가 걸려올 무렵이었다.
이부오빠는 그때 벌써 20살이 훨씬 넘었는데,수화기 너머 「보고싶다」며 울던 목소리가 내게도 들려왔었어.

동요한 엄마는 우울증이 심해져 통원, 진정될 때까지 몇 년이 걸렸다.


나중에서야 엄마가 말하길

 

「우선, 아들의 목소리를 들었던 게 충격이었고

이어, 아들이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저 '흐음-' 싶었던 나 자신이 충격이었다」더라고.

 

자신이 배아파 낳은 자식이 울고 있는데도,
조금도 불쌍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게 쇼크였다고 말이지.
나와 손자와 개에겐 맹목적 사랑을 보이는 인자한 엄마지만,상대에 따라선 정 떨어지기도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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