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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야오 수인 데이즈드코리아 12월호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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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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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록또록, 수인이 말간 눈망울을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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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이라면서요. 피곤하지 않아요?"


"일찍 잠들기에 도전하고 있는데 최근에 많이 성공했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게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11월 11일, 촬영일은 공교롭게 '빼빼로데이'와 겹쳤다. 오늘도 전력을 다할 촬영장 사람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이라도 될까 스튜디오 테이블 한구석에 빼빼로를 쌓아 두었다. 그땐 몰랐다. 벼르고 있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 었다는걸.


잠시 생긴 여유 시간에 수인이 쇼핑백을 내밀었다. 안을 꽉 채운 건 'BURNING, MEOVV, SOOIN' 등 정성스레 눌러 짠 초콜릿 글씨를 얹은 수제 빼빼로. 모두가 감탄할 정도로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다. 놀라움에 직접 만들어 가져왔는지 물었다. 


"빼빼로데이라 만들어봤어요. 원래 베이킹이 취미거든요. 어릴 때부터 유튜브 보며 따라 만들다 보니 실력이 점점 늘었어요. 쉬는 날이나 멤버들이 뭔가 먹고 싶다고 하는 게 있으면 음식도 가끔씩 만들어줘요. 원래 마카롱이 제일 자신 있었는데 요즘은 치즈 브라우니예요. 브라우니 위에 치즈 케이크를 하나 더 얹는 건데, 멤버들이 엄청 맛있다고 해서 자신감이 붙었어요. 근데 만들면 항상 저는 잘 안 먹게 돼요. 나눠주는게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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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전날에도 바쁜 일정으로 잠을 거의 못 잤다는 수인. 심지어 감기에 걸려 목이 살짝 잠긴 상태에서도 수인은 매사에 열심, 진심이었다. 이른 아침에 시작한 촬영임에도 피곤한 기색 하나 비치지 않았다. 뻑뻑한 눈을 몇 번이고 문지른 내가 문득 부끄러웠다.


"수인을 보면 '에너지'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맞아요. 저도 제 키워드는 '밝은 에너지'에 가까운 것 같아요. 어두운 분위기를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런 분위기 속에 있는 것도 싫어해서 친구나 지인들이 저와 같이 있을 때에는 다운되지 않고 재미있어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일부러 텐션을 올리거나 파이팅하는 경향도 있어요."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걸까. 


"혼자 있는 시간을 꼭 가지려 해요. 힘들 때일수록요. 그리고 무대에 올라 팬들을 보면 초인적인 힘이 나요. 저희 '츄르'라는 팬 소통 앱이 있는데, 거기서 엄청 예쁜 말,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그걸 보며 진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느껴요. 멋있는 모습 보여 드리고 싶어요." 




이미 지도 위에 여러 개의 핀을 꽂아둔 사람처럼. 스케줄표는 빼곡하지만 수인은 그 촘촘한 바깥세상을 한 번도 원망하지 않는 타입이었다.


"사실 무대 밖에서 는 조금 게으르거든요, 저 잠자는 걸 너무 좋아해요. 일을 살짝 미루는 것도 좋아하고요. 근데 일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부지런한 것 같아요. 끝까지 한다고 했으면 꼭 끝까지 해내야 되고,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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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 수인은 루이스 트로터의 보테가 베네타 데뷔 컬렉션을 보러 밀라노에 처음 발을 디뎠다. 생애 첫 패션쇼라고 했다. 


"아, 그때 너무 행복했어요. 쇼가 끝나면 사전 녹화 스케줄 때문에 바로 귀국해야 해서 구경을 충분히 못 하긴 했는데, 그래도 최대한 즐기려 했어요. 밀라노에 도착한 날 새벽에 나가 산책하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다음 날이 바로 쇼였는데 비가 오 고 난 후라 날씨가 너무 좋은 거예요. 모든 게 완벽했어요. 하루 더 있고 싶었는데 바로 떠나야 하는 스케줄이라 너무 아쉬웠어요." 




당시 기억을 하나둘 꺼내는 수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쇼에서 본 옷들을 오늘 입는다고 생각하니 신기했어요. 편안해 보였거든요. 직접 입어보니 생각보다 묵직하게 힘이 있었고,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예뻐요."




수인은 오늘 마지막 슈팅에서 입은 블루 컬러 스웨이드 셋업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 프린지가 달린 옷들은 몸을 잘 움직이는 그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살랑살랑, 춤추듯 포즈를 취할 때마다 재활용 유리 섬유로 만든 프린지는 빛이 흐르듯 반짝였다. 


"첫 개인 화보예요. 그래서 설레고 좋았어요. 처음에는 조금 떨렸지만요. 오늘 촬영할 때 몸을 계속 많이 움직이며 포즈를 취했잖아요. 다행히도 그러면서 점점 긴장이 풀렸어요. 자연스러운, 저다운 모습이 사진에 담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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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쇼, 처음 간 도시, 처음 찍는 개인 화보를 <데이즈드> 와, 수인의 처음들. 미야오, 고양이 울음소리를 품은 그룹명. 나른하고, 유연하고, 총명한 눈을 가진 고양이를 닮은 수인에게 이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스스로 고양이 같다는 생각한 적 있어요?"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면 고양이 같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생얼이나 옅은 메이크업일 때에는 강아지 같다는 말을 들어요."




"오늘 두 모습을 다 보여 줬네요?"


"그렇네요. 그래도 저는 고양이 같은 게 좋아요. 아무래도 미야오니까.(웃음) 사실 연습생이 되고 초반에는 청순한 콘셉트였어요. 팬분들은 아직 저의 그런 모습을 못 봤을 거예요. 나중에,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보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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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꿈꾸는 '더 큰 수인'의 이미지에는 선명한 롤 모델도 있다.


"비비엔 언니 결혼식장에 갔을 때 태양 선배님이 축가를 부르셨어요. 한순간에 결혼식장 을 콘서트 무대처럼 만들어버리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나중에 저도 더 크면 태양 선배님처럼 무대를 사로잡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의 어떤 장면을 노래 한 곡으로 완전히 다른 기억으로 바꿀 수 있는 힘. 그건 아이돌이 가진 가장 마법 같은 능력이기도 하다. 


"연습생 때부터 회사 선배님들을 보며 자랐어요. 선배님들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요." 




좋아해서 따라 했고, 따라 하다 보니 더 잘하고 싶어졌고, 더 잘하고 싶어지니 밤은 점점 길어졌다.


"매일 밤 혼자 남아서 연습했어요. 집에 너무 가고 싶어도, 진짜 힘들었는데도 간절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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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은 결국,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 위에 한 번 더 눌러 찍는 발자국 같은 것.

이야기의 주제가 '가족'으로 이어지자 수인의 말투가 살짝 느려졌다.


"본가가 대구에 있어서 연습생이 되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숙소 생활을 시작 했어요. 가족이 보고 싶을 때는 영상 통화를 자주 했고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2주에 한 번 주말에 쉬는 날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엄마 아빠가 서울에 올라 오셔서 같이 밥도 먹고 시간 보내다 다시 내려가셨어요. 얘기하다 보니 저희 강아지도 너무 보고 싶네요."




곧장 다른 가족 한 명(?)이 불려 나왔다.


"제 강아지는요, 아, 요미는요!" 갑자기 말에 속도가 붙는다. 귀여워서 '귀요미'에서 가져온 이름, 김씨 성을 붙여 '김요미’라고, 나이가 많은데 아직도 아기 같아요. 한 열 살 됐어요. 사람들이 몇 살인지 알고는 깜짝 놀랄 정도로 동안이에요. 연습생이 되기 전에는 요미가 저를 가장 좋아하고 따랐어요. 잠도 저랑만 같이 자고요. 그러다 따로 지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집에 갈 때마다 반겨주더니 어느 순간 제 순위가 밀려난 거예요. 잠도 엄마랑 자고. 그래서 너무 속상했어요." 




삐친 듯한 말투였지만 표정은 끝 내 웃음이었다. 대구의 어느 대학교에서 열리는 강아지 축제도 수인과 요미의 연례행사였다. 


"강아지랑 같이 림보를 해 1등이 되면 프리미엄 사료를 주거든요. 저는 그 상을 다 받았어요."




그렇게 말하는 얼굴에 자부심과 장난기가 동시에 스쳤다. 최근에는 본인 없이 가족끼리 다녀와 조금 섭섭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에 본가 내려가면 또 1등 해서 요미한테 맛있는 거 잔뜩 먹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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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수인이 집에서는 강아지에게 줄 프리미엄 사료를 따내기 위한 림보 파트너였다는 사실. 어떤 리더십은, 삶을 지탱하는 힘은 이렇게 사소하고 웃긴 기억에서부터 도탑게 쌓일지도. 


다음 스케줄 때문에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나눈 대화의 끝을 장식한 수인의 한마디는 단순했고, 잘 어울렸다. 


"만족은 안 해요. 무조건 더 발전!" 




아직 펼쳐지지 않은 그의 수많은 '처음' 앞에서, 이 말은 다짐이나 기합보다 예고편에 가깝게 들렸다. 내면에 올곧은 심지를 지닌 이 소녀의 다음 장면이 무엇일지 감이 왔다. 더 환하고, 더 단단한 에너지로 또 한 번 무대를 갈아치우는 수인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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