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심심해서 미술관들 검색해보다가 엄청 구린 사건을 알게됨

1942년 스위스, 왼쪽부터: 하인리히 티센-보르네미사, 마르기트 티센-보르네미사 (바티야니 백작부인), 이반 바티야니, 한스-하인리히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에 관심있는 더쿠들은 알겠지만 마드리드에는 프라도, 레이나 소피아에 비해 인지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한때 세계에서 두번째로 컸던 개인 컬렉션을 전시한 티센 미술관이 있음.
그 미술관에 있는 작품들은 티센 가문이 보유중이었던 작품들을 사진 제일 오른쪽에 있는 한스-하인리히 티센 보르네미사가 90년대에 스페인 정부한테 판것도 있고 스페인 정부가 대여해서 전시해 놓은 것들도 있음.
이 티센 가문은 주로 철강 + 중공업 + 무기 산업으로 엄청난 돈을 번 유럽의 갑부 집안이야. (티센 크루프의 그 티센 맞음)
제일 왼쪽에 있는 하인리히 티센-보르네미사는 원래 독일 출신으로 가난한 헝가리 귀족의 딸과 결혼해서 작위를 get 한 인물이고 1930년대 후반즘엔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하여 스위스 시민 코스프레를 했지만 실상은 나치에 찬동하여 회사에 있던 유태인들도 자발적으로 해고하고 2차대전중엔 나치 독일의 전쟁 수행을 도운 인물이기도 해.
이 글의 주인공은 맨왼쪽 인물의 딸이자 맨 오른쪽 인물의 누나인 마르기트 티센-보르네미사임. 살인마 백작부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야.
풀네임 쓰기 귀찮으니 그냥 마르기트라고 부르겠음.

그냥 빼박 나치였기 때문에 이런 사진도 남아 있오. 모피 걸치고 웃는 사람.


마르기트 티센 보르네미사가 1945년까지 거주했던 오스트리아에 있던 레흐니츠 성이야.
1945년즘되면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600명의 헝가리 유태인들을 수비시설 지으라고 여기 데려다 놓음.

당연히 유태인들을 제대로 대해줄리가 없었고 특히 게슈타포 소속이자 마르기트의 애인이었던 프란츠 포데친이라는 남자는 잔악하기로 유명해서 그냥 유태인 아무나 지 마음대로 죽이고 다녔다는 마을사람들의 증언들이 있음.
그리고 마르기트는 이 남자가 살인을 저지를때마다 즐거운듯이 바라봤다는 마을 사람들의 증언도 있어.
1945년 3월 24일, 소련군이 마을에서 불과 15km 정도 떨어져있었던 상황에 마르기트는 나치당 당원, 무장친위대, 게슈타포 그리고 히틀러 유스 대원들을 초대해 파티를 하고 지랄함.
그날 밤, 레흐니츠 성에서 200명 정도의 유태인들을 게스트들이 사냥하듯 학살했다고 함.
이 학살극엔 마르기트도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증거들이 많이 남아 있지를 않아서 확실하게 알기는 어렵다고 함.
레흐니츠는 3월 29일 소련군에 점령당하지만 이 둘은 이미 스위스로 튀어버림............
1946년 이 학살극에 관련된 인물들을 기소할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핵심 증인들 두명은 살해당하고 한명은 집이 방화때문에 전소되버림 남아있던 증인들은 사라지거나 증언을 거부하는 바람에 결국 흐지부지행.

1960-70년대?, 모자쓰고 있는 사람이 마르기트임
슬프게도 해피엔딩같은건 없고 포데친은 마르기트를 레흐니츠 성 학살로 협박해서 얻어낸 돈으로 남아공으로 도망가서 1995년에 사망함.
마르기트또한 기소 따위 안 당하고 전후 독일 경마계의 큰손으로 이름을 떨치다 1989년 스위스에서 평화롭게 죽었어.
독일에서 거주할땐 말목장이 딸린 저택에서 살았다는데 원래 소유주가 1930년대 나치에게 자살당했다는 설이 유력한 유태인이었어.
전후에 원소유주의 유족들에게 소송도 여러번 당했지만 모두 승소했고.
둘 다 죄값따위 안 치르고 오래 살다 갔는데 비슷한 일들 수없이 많았을것 같아서 찝찝했어.
여담이지만 미술품 미친듯이 모으고 다니던 이 여자 남동생도 (첫번째 사진 제일 오른쪽) 당연히 나치들이 유태인들한테서 강탈한 미술품들도 지가 헐값에 사들이기도 함.
원래 주인이 협박 당해서 팔고 여러 손을 거쳐 티센 미술관이 갖고 있는 이 그림은 프랑스의 화가 피사로의 작품인데 유태인이었던 원소유자 유족들이 티센 미술관에 소송도 걸었지만 2024년에 패소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