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적자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실적 하락의 원인인 TV의 부진이 일시적이 아닌, 한국 TV 산업 전략 실패를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때 세계 시장을 호령했던 한국산 TV는 이제 중국의 저가 공세에 주도권을 점차 내주는 입장인데, 지난 10여년간 지속한 지나친 신기술 위주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독이 됐다는 것이다.
◆LG전자 9년 만 적자… “한국 TV 구조적 위기”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8538억원, 영업손실 1094억원의 잠정 실적을 냈다. 당초 증권가에서 LG전자의 적자 전환은 예상했으나 전망치(영업손실 84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10배 이상 컸다.
◆삼성전자도 예외 아냐… TV 주도권, 중국에 내주나
TV 위기는 지난해 4분기 2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한 삼성전자도 예외가 아니다. DB증권은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는 압도적 호실적을 달성했음에도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은 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OLED 위주 한국 TV 산업 전략 사실상 실패 위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제품군에서 퀀텀닷(QD)-OLED, 화이트(W)-OLED 등 OLED에 비중을 키운 반면, TCL과 하이센스는 미니 LED TV 출하량을 늘리는 추세”라며 “미니 LED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프리미엄 위주 제품군에 집중하면 중국에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향후 TV 시장이 OLED로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치 못하게 시장이 OLED뿐만 아닌 LCD의 진화형인 미니 LED라는 우회로가 열려버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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