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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중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는 종북" 아이들의 충격적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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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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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10대, 20대의 지지율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낮다.'

지난 8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1월 2주차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여론조사에서도 18·19세를 포함한 20대의 지지율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41%).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총 통화 5511명, 응답률 18.2%)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부정평가 여부를 물은 결과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10대, 20대 청년층 지지율은 70대 이상 노년층과 더불어 꾸준히 가장 밑바닥을 차지하고 있다. 다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하지만, 학교에서 얼추 30년 가까이 그들을 만나온 내겐 매우 충격적인 지표다. 70대 이상의 어르신들과 이념 성향이 유사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더욱 암울한 건 머지않아 여론조사 대상이 될 미래의 10대, 20대 아이들의 지표는 더욱 악화하리라는 점이다.


'MH세대'라는 말까지 등장, '윤어게인' 외치는 아이들

지금의 중고등학생에게 이재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신'쯤으로 여겨진다. 알다시피 노무현은 인터넷상에서 아이들의 '노리갯감'이 된 지 이미 오래다. 그의 사진과 영상을 활용해 우스꽝스러운 '짤'을 만들어 SNS로 공유하며 낄낄대는 게 요즘 아이들의 보편적인 놀이 문화다. 오죽하면 'MH(무현)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을까.

이젠 이재명이 시나브로 도마 위에 올려지고 있다. 아직 임기 초반이라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제한적이지만, 그들은 언제든 재미있는 '짤'을 만들어 조리 돌릴 준비가 되어 있다. 친근함의 표현이라고 해석하면 그만이지만, 정치적 성향이 덧씌워지면서 우리 사회의 이념적 양극화를 부추기는 소재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안타깝게도 어릴수록 교과서가 아닌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정치를 학습한다. 아이들은 이재명이라고 하면, 대번 '진보'와 '친중', '반미'와 '반일'이라는 이미지부터 떠올린다. 너무나 가난해 중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했던 그의 인생 역정은 물론, 대통령 당선 후의 공적 등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대표를 역임했던 민주당에 비할 바는 아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민주당은 위선적 정치인들이 득시글대는 '내로남불' 정당으로 낙인찍혀 있다. 차라리 착한 척하지 않는 국민의힘이 솔직해서 더 좋다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악한 사람보다 위선적인 사람이 더 싫다고 이구동성 말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지금도 교실에서 '윤 어게인'을 대놓고 외치는 아이들이 있다. 교사마다 또래 아이들끼리 오가는 시시껄렁한 장난으로 여기고 넘어가지만, 그렇듯 나이브 하게 봐선 곤란하다. 학교에서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게 철저히 금기시되다 보니 온갖 자극적인 내용을 쏟아내는 극우 유튜버의 '말빨'에 가랑비에 옷 젖듯 아이들이 세뇌되고 있다.

교사로서 참담한 고백이지만, 이미 학교 교육을 통해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학교는 대입을 위한 수험용 지식만 머리에 욱여넣는 곳일 뿐 더는 아이들의 사회화 기관이 아니다. 더욱이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의 가치관을 은연중에 심어주는 온존한 학벌 구조는 아이들의 극우화에 기름을 끼얹는 형국이다.


"중국에서 싸운 독립운동가와 미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 다수가 해방 후 북한으로 가서 6.25 전쟁을 일으킨 거잖아요. 오늘날 북한과 대한민국의 위상을 고려할 때,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몫이 같을 수가 없죠."

전후 맥락을 고려하지 않는 이 따위 몰역사적인 말을 고등학생에게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고, 그런 중국에 의탁해 독립운동을 벌였다면 공산당 일당 독재를 용인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들이 해방 후 북한을 선택한 건 건 당연한 귀결이라는 거다. 현재와 과거를 마구 뒤섞은 전형적인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봉오동 전투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이기 때문에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흉상을 세워둘 수 없다던 과거 윤석열 정부의 역사 인식과 데칼코마니처럼 똑같다. 당시 중국과 지금의 중국을 동일시하는 건 일제강점기 조선공산당과 지금 북한의 노동당을 같다고 말하는 꼴이다. 그들에게 'CHINA OUT'는 '종북 세력 척결'과 동의어인 이유다.


한 세기 전 독립운동가까지 폄훼하는 아이들

급기야 몇몇 아이들은 김구와 이승만을 '친중'과 '친미' 세력의 뿌리처럼 간주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극단적 이념 갈등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서 비롯됐다는 식이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그럴듯한 말까지 써가며 독립운동가들도 중국에선 은연중에 공산주의의 영향을, 미국에선 자유민주주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넘겨짚는다.

공산주의의 반대말이 자유민주주의라는 요즘 아이들의 납작한 인식도 여기서 나왔다. 교실에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마저 '친중'과 '친미'로 구분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G2'라는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 속에서 누구 편이냐 선택하라는 외교적 주문이 되레 한 세기 전 독립운동가들을 갈라치고 그들의 헌신을 폄훼하는 모양새가 됐다.

와중에 지금껏 이어져 온 친일과 반일에 대한 논쟁은 가뭇없이 사라졌다. 요즘 아이들 앞에서 친일 잔재 청산 운운하면 언제 적 이야기냐며 핀잔부터 터져 나온다. 일본은 더 이상 우리의 '적수'가 아니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주적은 중국이고, 미국은 영원한 우방이라는 그들의 이분법적 인식이 확고한 까닭이다.

해방 후 유엔의 신탁통치 결정에 따른 찬탁과 반탁의 첨예한 갈등으로 인해 친일파를 처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과 흡사한 양상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친일 잔재 청산의 당위는 시나브로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조차 실효성이 없다며 대체 언제까지 할 거냐고 반문하는 아이도 있다.

"일본의 집권당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릴 때마다 총리가 나서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독도 영유권 문제를 꺼내잖아요. 우리도 진보 성향의 정부가 여론의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매번 친일 잔재 청산 문제를 활용하는 것 같아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요?"

민주당의 위선을 혐오한다는 한 아이는 역대 정부의 친일 잔재 청산 노력을 이렇게 해석했다. 일제의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기는커녕 신사 참배와 독도 영유권 주장을 우리의 친일 잔재 청산 노력과 정치공학적으로 비교하는 발상이 충격적이다. 피장파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논리가 여느 아이들에게 먹히고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다.

이 참담하고 절망적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기실 의지의 문제일 뿐 해법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고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 아이들의 정치적 호기심에 대해 교사가 침묵과 외면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는 학교의 현실에서 투철한 역사의식을 지닌 올곧은 민주시민 육성을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다.

민주시민교육은 토론 수업의 활성화와 현대사 교육의 내실화에 기반을 둬야 한다. 앞서 언급한 요즘 아이들의 왜곡된 인식은 모두 우리 현대사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교에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운 현대사의 '허기'를 극우 유튜브를 통해 채우는 현실을 더 이상 나 몰라라 해선 안 된다.

그러자면,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실에서 아이들끼리 자유롭게 정치 토론을 벌이도록 이끌어야 한다. 현재 법률상 16세 이상 청소년의 정당 가입이 허용된 마당에 정치 토론을 막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교사가 토론의 촉진자가 될 때라야 비로소 교권도 바로 서게 될 것이다. 교육은 교사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

극우적 사고에 길들어진 지금의 아이들이 향후 10여 년 뒤쯤에는 교단에 서게 될 것이다. 왜곡된 역사를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혐오와 차별을 일상화한 그들이 미래의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501278?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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