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불수능'에 학원가 겨울방학 특강 바글바글
6~7주 200만~300만원 고교 종일반, 대기도 못 걸어
"재수종합 조기선발반, 10~20% 더 등록하는 추세"
"뒷바라지 힘에 부친다"…학부모들 '사교육 딜레마'
2026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으로 평가받고 입시변화가 예고되면서 올 겨울방학 학원가에 학생들이 예년보다 더 몰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만~300만원짜리 '윈터스쿨'·'재수선행반'은 자리가 없을 지경이고, 학원들은 학생들의 불안심리를 딛고 올라 각종 특강을 '필수'로 지정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2일 전화통화에서 "재수종합 조기선발반은 전년동기대비 10~20% 정도 더 등록하는 추세"라며 "성적이 상위권인데도 수능에서 미끄러져 아예 수능 지원을 포기한 학생들, 동기를 부여받고 공부를 습관화하고자 하는 하위권 학생들이 많이 등록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교 내신 9등급 제도와 통합수능 제도가 올해까지만 적용되다 보니 내신과 수능 모든 영역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마지막 카드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며 "2월에 시작하는 재수정규반 등록도 전년동기대비 10% 정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겨울특강비 수백만원이지만…"대기도 걸 수 없다"
겨울방학을 맞아 학원들이 운영하는 윈터스쿨·재수선행반 등 이른바 '겨울특강'의 수업료는 6~7주에 기본 200만~300만원. 모의고사비·차량비·급식비·교재비 등은 별도다.
학원들은 지난달부터 "단 5주의 집중이 새 학년 1년을 바꿉니다"(서울 양천구 A 수학학원), "겨울방학, '개념 재정비 + 약점 보완 + 새 학년 선행'의 골든타임"(울산 북구 B 수학학원) 등 광고를 대대적으로 했다.
종일반을 듣는 학생들은 오전 7시50분까지 등원해 수업 또는 특강을 듣거나 자습한 후 오후 10시에 하원한다.
특강은 학원 정규 과정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로 개설돼 학생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임 대표는 "작년 수능에서 영어 과목을 어렵게 출제해 이번에는 평가원이 영어를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연스레 국어·수학 과목이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학부모들 사이에 조성됐다"며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기도 해서 특강도 국어·수학 쪽에 힘을 싣는다"고 설명했다.
특강은 학생 맞춤형으로 골라 들을 수 있었지만 일부 학원은 '필수'로 지정하기도 한다.
지난 6일 인천 서구 C 수학학원에 고등부 정규반에 대해 상담하자 "고등부 수업은 (방학 특강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며 "정규와 특강을 같이 진행해 진도가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1~2월 정규 수업비 90만원과 특강비를 합치면 두 달에 수학 한 과목에만 142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부천 소사구 D 수학학원도 특강 수강은 의무라고 설명했다. 총 6회를 들으면 정규 수업비와 더해 61만원이다.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등록하기 힘들다.
6일 목동 E 재수종합학원에 문의하니, 성적을 기준으로 자체 선발하는 전형과 달리 선착순으로 선발하는 전형은 대기조차 걸 수 없었다.
같은 날 목동 F 학원에 '예비 고2 윈터스쿨'을 등록하고 싶다고 하자, 직원은 "이미 (고등학교)전 학년 마감됐다. 대기도 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842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