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에서 이주호 교육부장관과 호흡을 맞추며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아래 AI교과서) 연수 등을 총괄했던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아래 교육정보원) 원장이 뒤늦게 "반성한다"라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부장관의 질문을 받고서다. 모두 1조 4093억 원의 국고가 투입된 AI교과서 사업은 교육정보원 등이 교육부 지휘를 받아 강행했지만, 결국 사업 자체가 무산된 바 있다. (관련 기사: 1조 4000억 '펑펑' 이주호 AI교과서, 학생 활용률은 8% https://omn.kr/2gf66)
AI교과서 주도했던 교육정보원장 자화자찬 발표, 하지만...
8일 오후, 정 원장은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된 교육정보원 사업에 대한 교육부장관 업무보고에서 자신이 주도한 AI교과서에 대한 내용을 넣지 않았다. 대신, "감사원 심사 5년 연속 최고등급 달성", "기관 최초 2025년 공공분야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등의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외부 지적사항 및 개선 방안' 항목에서도 2024~2025년 교육계를 뒤흔든 AI교과서 강행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정 원장과 교육정보원은 이 기간에 AI교과서 관련 교원연수와 AI교과서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거액의 국고를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에 걸친 연수교사 정보유출, 세금 낭비, 부실 AI교과서 검정과정 등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회 교육위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4월 25일 보도자료에서 "이주호 장관, 정제영 교육정보원장은 현장 참관과 시연회에서 AI교과서를 자화자찬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AI교과서는 외면받고 있다"라면서 "졸속 추진된 AI교과서에 대한 예산 낭비와 교육 현장의 혼란을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이날 업무보고를 다 들은 최교진 장관은 정 원장에게 "지난 정부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AI교과서에 대해 (학교) 현장과 국회는 '교과서로 가는 것에 문제가 있다'라고 했는데 교육부와 교육정보원은 오히려 속도를 내듯이 한 점도 있다"라면서 "(AI교과서) 연수 과정에서 실체도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해 일반 교사들이 황당해했다. 이에 대한 원장의 입장을 얘기해달라"라고 캐물었다.
최교진 장관 "AI교과서 연수에 대해 교사들이 황당해했는데, 입장은?"
이 질문을 받고서야 정 원장은 "AI교과서 연수 관련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교과서가 예정된 것보다 늦게 개발이 완료되는 바람에 실물과는 차이가 있는 연수를 했다는 점은 반성해야 될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정책은 서두르기보다는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맞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우리가 경험하지 않았나, 저도 깊이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교육정보원은 올해에도 'AI를 가르치는 교원 양성' 명목으로 초등 실과, 중고등 정보, 고교 인공지능 수학 교과에 대해 각각 교사 3000명 규모의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교육정보원의 이런 연수 계획과 관련, 이날 최은옥 교육부차관도 정 원장에게 "지난해의 경우 연수 물량은 굉장히 많았는데, AI교과서 연수 내용이 많이 부실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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