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보컬그룹 씨야 리더로 데뷔
팀 탈퇴 후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
14년 공백 깨고 음악 활동도 재개
겨울 감성 신곡 '디셈버 드림' 발표
"새해도 열심히 노래…프로듀싱 꿈도"
"씨야 재결합? 언젠가 꼭 뭉치고파"[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 직업을 안 하려고도 노력해 봤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이젠 연예인의 삶이 제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가수 겸 배우 남규리에게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감과 신년 활동 각오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2006년 보컬 그룹 씨야의 리더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남규리는 인형 같은 외모와 특유의 깊이감 있는 저음이 돋보이는 단단한 가창력을 앞세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09년 팀 탈퇴 이후에는 연기 활동에 집중하며 드라마 ‘49일’, ‘붉은 달 푸른 해’, ‘이몽’, ‘카이로스’, ‘너는 나의 봄’, 영화 ‘신촌좀비영화’, ‘데자뷰’, ‘질투의 역사’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데뷔 20주년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남규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팬들을 비롯한 많은 분께 음악과 연기로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게 저의 운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20주년을 맞은 해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제가 가진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음악으로, 연기로…좋은 에너지 주는 남규리 될 것”
남규리는 지난 연말 발표한 신곡 ‘디셈버 드림’(December Dream)으로 가열찬 새해 활동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선보인 ‘디셈버 드림’은 겨울 감성을 녹인 따뜻한 분위기의 힐링송이다. 차가운 하루를 견뎌내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기대 쉴 수 있는 노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곡을 냈다.
남규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쓸쓸한 연말이었다. 모두가 힘들고 외롭지만 이 추운 겨울이 지나면 분명 기적을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하고 싶어 급하게 곡 발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듣고 싶은 노래, 힘들고 쓸쓸할 때마다 다시 찾게 되는 음악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아울러 남규리는 “팬들이 신곡을 새해 부적처럼 여기고 있다. 덕분에 좋은 일이 생겼다고 해주는 분들이 많다. 재밌고 신비로운 일”이라며 웃어 보였다.
씨야의 리드 보컬로 활동하며 미디엄 템포 발라드 전성시대의 한 축을 담당한 남규리는 전 소속사와의 불화 등으로 인해 과정이 소란했던 팀 탈퇴 아픔을 겪은 이후 긴 시간 음악 활동을 쉬었다. 남규리는 2024년 ‘헤일로’(HALO)를 내며 14년 만에 ‘가수 남규리’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지난해에는 ‘디셈버 드림’을 비롯해 ‘슬픔이 찾아와서 그래’, ‘그래도 좋아해요’, ‘기억’ 등 4곡을 연이어 발표하며 음악 열정을 불태웠다. 남규리는 기존과는 다른 창법으로, 다채로운 색깔의 곡을 들려주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남규리는 “마음의 상처도 있었고, 가수 출신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는 시선도 존재했기에 ‘나에게 주어진 것만이라도 잘하자’는 생각으로 10년 넘게 연기만 하면서 지냈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음악 활동 재개 계기에 대해선 “주연을 맡은 OTT 작품의 공개 일정이 밀렸을 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 무렵 ‘신생아 관객’인 조카가 태어났다”며 “가장 순수한 생명체가 맑은 눈으로 저를 바라봐주는 모습을 보며 노래하니 음악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됐고, 제 모습을 지켜보던 드라마 관계자 분의 소개로 자연스럽게 음원 발매 기회를 잡게 되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자극 대신 진심…유튜브 ‘귤멍’으로 5만 구독자와 소통
남규리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귤멍’이라는 이름을 붙인 해당 채널의 구독자 수는 어느덧 5만 명을 넘어섰다. 남규리는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보단 저의 평소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없음에도 감사하게도 저의 진심을 알아봐 주신 많은 분들이 구독을 눌러주셨다”고 기뻐했다.
채널명의 의미에 대해선 “저는 저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다. 잠깐 멍을 때리는 시간이 있어야 숨을 쉬고 산다”고 설명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산 근처에 살며 배고플 때마다 찾아오는 길고양이, 감나무 열매를 좋아하는 새 같은 동물을 보며 힐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규리는 오는 중 3월 발매를 목표로 또 다른 신곡을 준비 중이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초청작인 옴니버스 공포 스릴러물 ‘동요괴담’ 공개도 앞두고 있다. 남규리는 “다양한 곡들을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작사도 꾸준히 해보고 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작곡과 프로듀싱은 물론, 라디오 DJ와 MC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년간 편견, 오해와 싸우며 저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4차원’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저만의 시각을 잃지 않으려 한다”며 “순수성과 진실성에서 제 에너지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해서 저를 이해하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도록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씨야 활동 의지 여전…“언젠가 마음 맞는 시기 올 것”
남규리에 대해 논할 때 씨야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앞서 2020년 JTBC ‘슈가맨’ 출연을 계기로 씨야의 재결합 프로젝트가 추진됐으나 끝내 무산돼 팬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남규리는 “2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씨야로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흔쾌히 할 생각이 있다. 팬들께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맹목적으로 돈을 벌기 위한 비즈니스로는 하고 싶지 않다. 진정성 있는 음악을 만들어 씨야를 좋아해주신 분들께 예우를 갖출 수 있는 형태의 재결합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남규리는 씨야 재결합에 관해 이런 말을 덧붙였다.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살다 보면 마음이 맞는 시기가 오겠죠. 와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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