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휴민트’ 스틸컷. 뉴 제공
조인성, 조인성, 그리고 조인성.
작품 빈곤이 지난해보다 더 심화되는 2026년 한국 영화의 마른 논바닥에도 기대작은 있고, 최고의 기대작 3편에 모두 배우 조인성이 있다.
이견 없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은 오는 7월 개봉을 확정한 나홍진 감독의 ‘호프’다. 촬영은 2024년 상반기에 끝났지만, 거의 모든 장면에 컴퓨터그래픽(CG)이 들어가는 에스에프(SF) 장르여서 후반 작업만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조인성, 황정민,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국내외를 가로지르는 배우들의 이름값에다 한국 영화가 가보지 못했던 500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소식에 도대체 어떤 작품인지 궁금증이 늘고 있다. ‘호포’라는 비무장지대 마을에 나타난 미지의 존재들과 싸우는 순경(황정민)과 사냥꾼(조인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로 시작된 사건은 기괴한 미스터리로 흘러가면서 마을 전체를 공포에 빠뜨린다. 지난해 가을 공개된 포스터를 보면 숲을 배경으로 누군가 말을 타고 달리며 조인성으로 보이는, 장총을 든 인물을 낚아채는 모습이 연출돼 있다. 외계인이 등장하는 이야기에 말을 달리는 액션이 전형적 장르물을 벗어난 나홍진표 에스에프를 기대하게 한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의 투자·배급작으로, 오는 5월 열리는 칸국제영화제 진출을 목표로 후반 작업의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

미처 다섯 손가락도 채우지 못하는 올해 대작 가운데 처음 출격하는 작품은 설 연휴를 겨냥해 2월11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다. ‘휴민트’는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를 통칭하는 말로, 한명의 정보원을 둘러싼 남북 간의 첩보전을 그린 액션물이다. ‘베를린’ ‘모가디슈’ 등의 첩보물에서 류 감독이 뽑아냈던 묵직한 긴장감에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에서 조인성이 보여준 매혹적인 총격 액션이 더해진다면 흥행몰이를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해 말부터 팬덤 상종가를 치고 있는 박정민이 북한 국가보위성 간부를 연기하며 국가정보원 과장 역의 조인성과 대결하는 구도를 펼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한 이국적인 풍경에 어우러진 남북 대치의 서늘한 긴장감,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뉴의 올해 유일한 투자·배급작이다.

극장 개봉에서 넷플릭스로 선회한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에서도 조인성이 주연을 맡는다. 전도연, 설경구, 조여정과 함께 출연하며 삶의 환경도 사고방식도 다른 두 부부로 등장한다. 이 감독이 2022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던 단편 ‘심장소리’와 연관된 플롯으로, 해고 노동자 부부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두 부부가 얽히게 되는 이야기다. 촬영을 마쳤으며, 본래 칸국제영화제 진출이 예상됐으나 넷플릭스로 가면서 오티티(OTT)에 열려 있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전세계 최초 공개)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럴 경우 영화제가 끝나는 9월이나 10월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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