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또한 현실의 답답함을 건드리며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 중심에는 김도기, 배우 이제훈이 있었다.
지난 10일 '모범택시3' 마지막 회가 공개됐다. '모범택시3'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시즌 1에서 조연출로 함께했던 강보승 감독이 이번 시즌 메인 연출을 맡았으며 이제훈을 비롯해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등 무지개운수팀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이날 방송에서는 군에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유선아(전소니)를 둘러싼 죽음의 진실이 밝혀졌고, 김도기가 악의 축인 오원상(김종수)을 처단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김도기는 유선아가 남긴 영상을 단서로 군 부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밀을 추적해 나갔다.
마침내 최종 배후가 오원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도기와 무지개운수팀은 악의 무리를 제거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오원상은 끝까지 책임을 부정하며 분노를 자아냈다. 접전 끝에 김도기는 스스로를 희생하며 오원상과 함께 강물에 빠졌다. 이후 엔딩에서는 김도기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모범택시를 운행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여전히 세상에 존재하는 악에 맞서고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모범택시' 시리즈로 두 번의 대상, 이제훈이기에 가능했다
이제훈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부캐가 아닌 본캐, 특수부대 장교 김대위로 복수 대행에 나서며 의미를 더했다. 특히 피해자 유선아와의 과거 인연이 공개되면서 소중한 사람을 잃은 김도기의 절박함이 극대화됐다. 총상을 입은 채 다시 일어나 오원상과 맞서는 장면은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흔들림 없는 눈빛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결단은 다크 히어로로서의 신념을 또렷하게 드러냈다.

김도기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제훈은 한국형 히어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피해자를 대하는 진심, 빌런을 처단하는 냉철함까지 다층적인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본캐와 부캐를 오가는 과정에서 유머를 더했고 난도 높은 액션으로 통쾌함까지 안겼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이제훈은 '2025 SBS 연기대상'에서 두 번째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드라마를 지지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에 시리즈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시즌 1에서 조연출로 만나 세계관을 함께 만들고 시즌 3 연출로 다시 만나 작품을 끝까지 완성해주신 강보승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더 강력해진 빌런들, 다음 시즌 기대감 높였다
이번 시즌의 또 다른 재미는 한층 강력해진 빌런들의 존재였다. 시즌 1, 2에서 상대적으로 낯선 배우들을 빌런으로 기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친숙한 얼굴들이 악역을 맡아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다. 연출을 맡은 강보승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시즌 3의 전략은 친숙함이다. 피해자와 빌런 역을 맡은 배우들의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이 반가움을 느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고대로 시즌3에서는 전작보다 한층 강력해진 빌런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연 마츠다(카사마츠 쇼)를 시작으로 분노를 자아낸 차병진(윤시윤)과 강주리(장나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천광진(음문석), 고 작가(김성규), 오원상(김종수)까지 배우들의 열연이 극을 채웠다.
특히 윤시윤과 장나라는 기존의 선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지붕 뚫고 하이킥', '제빵왕 김탁구' 등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온 윤시윤은 중고차 업체 노블레스의 사장 차병진 역을 맡아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연기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장나라는 연예기획사 대표 강주리 역으로, 걸그룹 데뷔를 앞둔 연습생들에게 유흥업소 출입과 스폰서 만남을 강요하는 인물을 섬뜩하게 표현했다. 차가운 눈빛과 속내를 알 수 없는 캐릭터 해석으로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김의성은 종영 인터뷰에서 "장나라가 연기를 징그럽게 잘하더라.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6.6%, 수도권 평균 13.7%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는 물론,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가운데서도 압도적인 격차로 정상에 올랐다.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4.6%, 최고 5.55%까지 치솟으며 화제성과 파급력을 동시에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