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솔직히 말해 그때 행복하지 않았어요. 스케줄이 그 프로(세바퀴)밖에 없었고 다른 프로에선 불러주지 않았어요.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나. 솔직히 말하면 그때 다 때려치우려 했어요.
그러고 미국에 갔는데 '아무도 날 신경 안 쓰는 작은 나라에서 TV 잘 안 나오는 구석에 앉아있는 내 모습에 너무 연연하고 있었구나'를 느꼈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면 내 아이디어를 짜서 하고 싶을 걸 해야겠다 싶었고 돌아와서 송은이 씨랑 저랑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만들었어요"
“큰맘 먹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는데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삶과 전혀 딴 세상이더라고요. 늘 방송국과 집만 오가며 프로그램 하나에 연연하고, 방송국 연락 기다리고, 개편 때 맘 졸이면서 살았는데, 그게 얼마나 좁은 세상인지 알게 된 거죠. 그때부터 가치관이 바뀌었어요. 유연한 삶의 자세도 배웠고요. 여행을 즐기다 보니 열정이 다시 끓어오르는 것 같아요.”
어떻게 나이 들고 싶은가요
-젊게 나이 들고 싶어요. 얼굴 말고 생각요.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경험이 쌓였다는 것이지 새로운 정보를 더 많이 안다는 건 아니에요.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것에 귀를 열 줄 알아야 해요. 이미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꼰대가 되기 십상이죠. 제가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공부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문화 생활을 하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삶이 풍요로워지거든요. 문화 생활을 허세나 사치라고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결혼할 생각이 없는 건 아니죠
-없진 않지만 꼭 해야 한다는 생각도 아니에요.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결혼을 못 할 것 같아요. 가끔 소개팅이 들어오는데 일단 너무 바쁘고 외롭지가 않아요. 취미 생활도 많이 하고요. 지금의 삶에 만족하면서 살다 보니 결혼이 아직도 남 얘기라고 느껴 지는 것 같아요. 게다가 한참 방황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진정한 즐거움을 찾은 다음부터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게 됐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라면…
-무엇을 해서 즐거운 게 아니라 가만히 있어서 즐거운 게 분명 있거든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생각할 거리가 많아져요. 기존의 관심 영역을 넓혀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렇게 해서 생긴 취미가 목공, 가야금, 피아노, 기타 연주, 오페라, 여행이에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뭐든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새로운 즐거움도 찾게 되고요.

진정 나를 위한 시간인 셈이네요. 숙이씨 철든 것 같아요
-조금씩 진짜가 되어가는 것 같긴 해요. 실수를 인정하고 부족함을 인정하니 조금씩 진짜가 되는 기분이랄까요. 또 예전에는 두렵고 불안해서 시도하지 못했지만 여유가 생겨 이것저것 다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 은이 언니와 모바일 방송국을 만든 것도 그런 이유예요.
채우고 싶은 건요
-지적 능력요. 책 보는 것도 좋아하고 배우는 것도 좋아하는데, 요즘 너무 바빠서 공부할 시간이 요만큼도 없거든요. 여행은 꿈도 못 꾸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제가 지금 1~2년 차면 이 인기가 영원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은 터라 잠깐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을 생각하게 된다는 거예요. 바쁜 거 끝나면 당장 어디로든 떠날 생각입니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껴야 새로운 생각이 나오니까요.

혼자 사는 여자의 삶은 어때요
-혼자 사는 여자도 여러 부류가 있겠지만, 저 같이 골드미스인 경우는 칙칙하거나 구차하게 살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여윳돈은 필수죠. 큰돈보다는 한 달 정도 일을 관두고 여행 다녀올 수 있는 정도의 돈요. 그다음은 마음의 여유. 인생의 완성은 죽기 전이라고 하잖아요. 나이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인생의 지도를 하나하나 그려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여윳돈을 강조하는 건, 사실 제 자신을 지키고 싶어서이기도 해요.
방송 쪽 일이 워낙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없으면 돈을 좇게 되고,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거든요. 저는 제가 소중하기 때문에 그러고 싶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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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의 전복에서 오는 통쾌함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가모장 개그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주체만 바뀐 이성 혐오, 가부장의 미러링이라는 반응도 있다. 매일같이 신문 사설에 나오고 이 주제를 다루지 않은 매체가 없을 정도다.
-그렇게까지 진지하게는 안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사상가가 아니라 개그맨이니까 풍자 개그 한 번쯤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사실 여자들이 맨날 듣던 말이다. 조선시대부터 몇백 년 동안 들어오던 말을 살짝 꼬집은 것뿐이다. 사실 여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어가면 집안이 망한다는 게 다 웃기는 소리 아닌가. 나도 딸만 다섯인 집안에서 자라면서 엄청 들었고. 한 번쯤 써먹고 싶었다.

만나면 꼭 고백하고 싶었다. <비밀보장> 때문에 웃으며 산다.
-타짜들이 좋아한다. 방송국가면 작가들도 너무 웃긴다고 난리다. 영자 언니도 우리 프로 너무 좋아해서 나온 거다. 방송국 가서 쟤네들 잡아다가 프로그램 해야 한다고 항상 그랬고 그런 선배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님과 함께 시즌 2> 이후에 은이 언니랑 <언니네 라디오> <마녀를 부탁해> <비밀독서단>에 줄줄이 들어가게 됐다. 예전에 그렇게 같이 하고 싶어 해도 안됐는데 너무 행복하다. 팟캐스트에서 잘돼서 공중파로 나온 건 우리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우릴 보고 많은 후배가 시작하려고 한다고 들었다. 너무 좋다. 뭔가를 대단하게 바꾸겠다는 게 아니라 약간의 바람이라도 불면 너무 행복하잖아.
역시 갓숙이다.
-부끄럽다. 그만해라.

가장 두려운 건?
-주변 사람을 잃는 것.
어떤 사람을 가장 존경하나?
-1년이든 30년이든, 나이가 적든 많든 겸손하게 묵묵히 일하는 모든 이.
친구라면 갖춰야 할 면은?
-인성. 어릴 때는 개성 강한 사람이 좋았는데, 이제는 예의 바르고 조용히 할 일을 하는 이들이 좋다.
좋아하는 예술가는?
-우리 선배님들. 내가 데뷔 30주년을 맞이했지만 한참 멀었다. 오래 한길을 걸어오며 사랑과 열정으로 후배를 챙기는 선배들이 진정한 광대이자 예술가 아닐까?
나에게 코미디란?
-몸속에 흐르는 피. 그렇기에 멈출 수 없고 계속해나가야 한다.
가장 큰 업적은?
-이 일을 유지해온 것 자체가 업적이다.
<갓숙에 대한 언사 ₍♡•͈ᴗ•͈♡₎ >
팟캐스트 <비밀보장>에 열광한 것은 단연 여성들이었습니다. 왜 무엇이 이 팟캐스트에 열광하게 만든걸까요? 이에 대해 심혜경씨는 다음과 같이 진단합니다.
특히 여기에서 매력을 발산한 것은 송은이보다는 김숙이었는데, 송은이가 보수적인 지상파의 윤리와 감각을 놓지 않고 안정적인 진행을 하는 반면, 김숙은 비속어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청취자들의 색다른 경험들에 가치를 부여하고 가부장적인 규범에서 내리는 정답(?)보다는 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다. 즉, 그녀는 자신만의 매력적인 통찰력(혹은 본능적 방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는 그녀가 밝히는 것처럼 딸 다섯 중의 막내로 살아온 이력과 그간 연예계 생활 속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함부로 다뤄지거나 같은 행동을 해도 다른 개그맨과는 달리 ‘여자가 무슨 짓이냐’, 비슷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여자라 안 된다’며 거절당한 경험 속에서 나온 것일 게다.(여성이론, 2016,5월, p. 72).
'언니들의 슬램덩크' 누가 김숙 버스의 정통성 폄하하나(2016.04.24)
https://www.khan.co.kr/article/201604242119015
남성 중심적 예능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도한 여성성 아니면 무성성을 택해야 하는 여성예능인의 제한적 조건 안에서 독자적인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여성예능의 전통은 김숙처럼 다양한 개성과 잠재력을 지닌 여성예능인들이 그들의 매력과 재능을 발휘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첫 번째 도전자 김숙의 꿈이 ‘대형버스 운전과 관광투어’라는 점은 꽤 흥미롭다. 관광버스야말로 영화 <마더>의 인상적인 엔딩신에서 보여주듯, 한국 사회에서 제일 억압받는 집단인 ‘아줌마’들의 전통적 유희 공간 아닌가. 운전 또한 여성들이 소위 ‘김여사’라는 가상 캐릭터로 공격당하는 대표적 분야다. 김숙이 따로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여성이 대형관광버스를 모는 모습 자체가 이미 도전적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하긴 김숙의 별명 ‘퓨리오숙’의 원조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페미니스트 전사 퓨리오사도 최강의 전투병기 ‘워리그’를 몬다.
그리하여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여성판 <남자의 자격>’으로, 김숙 버스를 그들의 중장비면허 도전 복사판으로 폄하하는 시선을 향해 말하고 싶다. 여성들의 꿈은 그보다 훨씬 유서가 깊다고. 여성은, 여성예능인은 늘 강했다. 단지 그 힘을 발휘할 무대가 더 많이 필요한 것뿐이다.

https://www.chosun.com/entertainments/broadcast/2023/03/30/S5F4PP52E25FYMBGSZUCDHHG6A/
https://img.theqoo.net/IvyqdY
https://img.theqoo.net/SvXxlP
https://cine21.com/news/view/?mag_id=104356
https://img.theqoo.net/kQzkYz

https://www.khan.co.kr/article/202312291556005
👑 2020 KBS 연예대상 김숙 🏆

https://www.khan.co.kr/article/202101031819001
<<이 기사 전문 다 좋으니 꼬옥 읽어봐주시길...💖
데뷔 25년만에 '연예대상' 김숙, 그가 걸어온 길은 뭔가 달랐다
https://omn.kr/1r4wd
김숙, 챔피언의 얼굴(2019년 대상 불발됐을 때 나온 칼럼)
https://ch.yes24.com/Article/Details/40636
김숙이 지금 KBS에서 진행을 맡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3개다. 여행예능 <배틀트립>, 관찰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퀴즈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특히 <배틀트립>의 초창기 MC들이 교체되는 와중에도 김숙은 홀로 남아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지켰고,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80의 나이에 MC가 된 심영순을 리드하며 8개월 만에 프로그램을 안정세에 올렸다. KBS Joy <연애의 참견>을 두 시즌 동안 지키고 있는 것 또한 김숙이다.
돌이켜보면 최근 몇 년간 KBS 예능국이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했던 순간마다 그 자리에는 김숙이 있었다. 김숙은 KBS <인간의 조건> 여성편의 맏언니였고,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지탱했던 팀의 척추였으며,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소비지향적인 사람들을 변호하는 대변인이었다. 자기들도 남자로만 MC 네 명을 채웠으면서, <대화의 희열> 시즌1이 한국 예능의 기형적인 성비를 성토할 수 있었던 건, 오직 첫 게스트가 김숙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KBS가 김숙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중용했다고 보는 이도 있을 것이다. 나는 김숙이 KBS에게 알리바이가 필요한 순간마다 등장해 KBS를 도왔다고 본다. 우리가 남자 예능만 만드는 채널은 아니라는 알리바이, 우리도 시대의 조류에 발맞춰 열심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는 알리바이.
KBS <연예대상> 지지 연설을 하러 나온 전년도 대상 수상자 이영자의 말처럼, 김숙은 KBS에서 <개그 콘테스트> 은상을 받은 것 말고는 상은커녕 제대로 된 기회도 받은 적이 없어서 광야를 떠돌다가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JTBC <님과 함께 - 최고의 사랑>으로 대세가 된 뒤에야 KBS에 돌아올 수 있었다. <개그 콘테스트> 은상 수상과 <연예대상> 토크&쇼 MC부문 여자 최우수상 수상 사이의 21년의 공백을 생각하면, 도움을 받은 쪽은 김숙보단 KBS 쪽에 가깝다.



사실 KBS 대상은 2019년에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어. 김숙이 하는 프로그램(사당귀, 배틀트립, 옥탑방)만 시청률 잘나왔거든.
게다가 이때 KBS의 딸+KBS공무원 소리 들었던 이유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옥탑방의 문제아들 & 비움과 채움 - 북유럽 & 재난탈출 생존왕(KBS1) & 나는 차였어(KBS Joy) & 연애의 참견 3(KBS Joy)
종영한 악(樂)인전, 배틀 트립까지 KBS에서만 총 8개 프로 진행함
대상 안주면 사장 멱살 잡으러 가려고 했음(내가)

그리고 김숙에 대한 오해 중 한가지는
신인 때 '또라이+기가 세서 선배들한테 대들었다' 인데 김숙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개그제 은상을 받고 만19세에 KBS를 들어갔어. (솔직히 그 어린애가 뭘 알아..)
그리고 그때 선배들이 김숙을 많이 괴롭혔다고

but 김숙 서포터즈 라인업을 봐 너무 아름다워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요즘 하루종일 언니 생각만 하거든。゚(゚`ω´゚)゚。 근데 기사 헤드라인 꼬라지랑 오늘 올라온 ㄷㅅㅇㅁ 유튜브 댓글창 닫친 거 보고 빡쳐가지고...퇴근하자마자 글 썼는데 벌써 이 시간이네(새벽3시)

이 긴 글을 읽어줄 덬이 있을까...? 싶은데 암튼 글 쓰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밌었기 때문에...읽는 덬들도 기분 좋았으면 좋겠어 ꒰ ੭ 𓏭ɞ̴̶̷ ₃ ɞ̴̶̷𓏭꒱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