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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다...‘쉬었음’ 청년의 역설 [스페셜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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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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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갔다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위해 낙지볶음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최근 유튜브 같은 SNS에선 ‘전업자녀’ 브이로그가 낯설지 않다. 아침에 집 안 청소를 하고, 집에서 점심을 챙겨 먹는다. 저녁 무렵에는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퇴근하는 부모님을 위해 저녁상을 차린다. 한 영상 속 주인공은 자신을 “N년째 취업 준비 중인 전업자녀”라고 소개한다. 백수도, 직장인도 아닌 어딘가에 머무는 상태다.

 

이런 장면은 최근 청년 고용 지표가 보여주는 풍경과 겹친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2025년 1~11월 대기업 정규직 신입 채용 공고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고 수는 2145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3741건)보다 43% 줄었다. 같은 기간 인턴·계약직을 포함한 대기업 전체 신입 채용 공고 역시 34% 줄었다. 청년 일자리 3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경기 침체로 기업 채용 심리가 위축됐고, 경력직 중심 채용 관행이 굳어진 데다, 대규모 일자리를 공급했던 제조업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25년 초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신규 채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0.8%만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구직에 성공한 청년은 줄곧 감소세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1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349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366만8000명)보다 4.8%(17만7000명) 줄었다. 청년 인구 가운데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2024년 4월 이후 19개월 연속 내림세다.

 

그런데도 청년 실업률은 통계상 ‘안정’으로 분류된다. 통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도 청년이 구직 활동을 이어가면 실업률은 오르는데, 최근에는 고용률 하락과 함께 실업률까지 동반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청년층 실업률은 2025년 3월 7.5%를 찍은 이후 4월 7.3%, 5월 6.6%, 6월 6.1%, 7월 5.5%, 8월 4.9%, 9월 4.8%로 6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다 10월(5.3%)과 11월(5.5%)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고용률이 내리막을 걷고 있음에도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고 정체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흐름은, 청년층이 구직 활동을 이어가기보다는 아예 노동 시장 참여를 ‘포기’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청년 고용 문제는 더 이상 ‘실업률이 높으냐 낮으냐’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 시장 바깥으로 밀려나는 청년이 얼마나 늘고 있느냐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상태의 20~30대는 다섯 달 연속 70만명을 웃돈다.

 

2025년 11월 ‘쉬었음’ 인구는 25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4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는 1만7000명(4.5%) 늘어난 40만5000명으로, 30대는 6000명 늘어난 3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11월 기준으로는 2003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20~30대 쉬었음 인구를 합치면 71만9000명으로, 2025년 7월 이후 다섯 달 연속 7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70만명 선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우리 경제가 마비 상태에 이르렀던 2021년(67만명)과 2022년(58만9000명)에도 넘지 못했던 수치다.

 

11월 경제활동참가율은 46.8%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2020년 11월(46.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 통계 작성 이래 26년 만에 처음으로 60대 이상 고령층(48.5%)보다도 낮아졌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체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 비율로, 노동 시장에 참여하려는 의지와 여건을 함께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떨어진다는 건 청년층 가운데 취업자나 실업자로 분류돼 노동 시장 안에 머무르는 비중이 줄고, 구직을 아예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상태로 빠지는 청년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쉬었음’ 청년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경제활동참가율 회복이 지연되면서 구직 활동조차 포기한 청년층 고용 절벽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 시장에서 반복된 실패와 장기 대기 끝에 취업 의지마저 잃어버린 청년이 늘고 있다는 의미”라며 “실업 통계로는 포착되지 않는 구직 단념과 비경제활동 상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 고용 위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취업 의지, 왜 꺾였을까

 

Z세대 청년 취준생에게 물어보니

 

의욕을 갖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던 청년들이 왜 구직을 포기하게 될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매경이코노미는 채용 플랫폼 캐치와 손잡고 Z세대 342명(20대 89%·30대 11%)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대다수가 꼽은 ‘구직 의욕 상실’ 원인 1위는 반복된 탈락으로 인한 심리적 소진이었다.

 

우선 청년들에게 ‘쉬었음’이란 용어를 아는지 물었다. 응답자 67%가 ‘단어를 들어봤고 의미도 안다’고 답했다. 청년정에서 학적을 유지하고 ‘졸업 예정자’로 남는 것이 유리하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서다. 서 씨는 “재학 중에는 혹시나 취업에 조금이라도 가점이 될까 싶어 내내 토익·토익스피킹 등 어학 점수와 소위 ‘금융 3종’ 시험에 매달렸다”며 “지금은 졸업 유예생도 참여할 수 있는 대외 활동과 공모전, 인턴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졸업으로 바로 구직자 신분이 되는 것이 불안해 다들 졸업을 유예하는 분위기”라며 “선배 중 일부는 졸업을 더 미룰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취업 장기화(27%)’와 ‘경제적 비용(22%)’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취업 준비가 길어질수록 학원비, 자격증 취득비, 생활비 등이 누적돼 경제적 압박이 커진다.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청년은 죄책감과 자괴감을 느끼고, 독립적으로 준비하는 청년은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며 극심한 피로에 시달린다.

 

최근에는 ‘코딩·AI 등 기술 역량(19%)’도 새로운 부담 요소로 떠올랐다. 비전공자도 파이썬, SQL 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챗GPT 등 AI 도구 활용 능력까지 요구받는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술 역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지만, 청년들은 이를 단기간에 습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새해 2학년이 되는 대학생 신하은 씨(20)는 1년 전 경기도 4년제 대학에 국제통상학과로 입학했지만 ‘문과는 취업이 어렵다’는 말에 지레 겁을 먹었다. 신 씨는 “태생이 ‘문과’인 데다 학교 명성도 높지 않아 취업에 불리할까 걱정”이라며 “오로지 ‘스펙’을 쌓기 위해 인공지능학과(컴퓨터공학과) 복수전공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생략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4/000010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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