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전자' 달성·'70만닉스' 터치
범용 메모리값 급등에 호실적 기대
전례없는 AI발 메모리 슈퍼 호황
증권가 "올해도 실적 개선세" 전망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일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에만 7% 넘게 급등해 '14만전자'를 눈앞에 뒀고 SK하이닉스는 장중 '70만닉스'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 호황'에 힘입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 잡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7.47% 오른 1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만86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81% 오른 69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장중 70만원을 터치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들 주식을 적극 담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373억원과 4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을 차지했다.
메모리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10% 넘게 폭등한 가운데 오는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역시 커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 89조2713억원, 영업이익 16조4545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72%와 153.43% 급증한 수준이다. 최근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1조7460억원에 달하고 이중 반도체 부문에서만 16조7880억원(77.2%)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 가격이 뛰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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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자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들 '돈 복사' 중이네요" "삼성전자 소액주자가 500만명이 넘는데 물린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1000만원 손실 보며 5년을 버텼습니다. 주가 상승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주가 5만5000원에 신용으로 최대 매수했었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전례 없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올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노무라,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IBK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20조~13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에 신한투자증권(14만7000원→17만3000원) IBK투자증권(14만원→15만5000원) 다올투자증권(13만6000원→16만원) 등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일제히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흥국증권(82만원→94만원) NH투자증권(86만원→88만원) 상상인증권(50만원→75만원) 현대차증권(74만원→79만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한 개 분기를 거치며 연말 기준 공급업체들의 재고가 급감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공급업체 모두가 지난해 4분기보다 올 1분기 더욱 강경한 가격 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1분기 범용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은 각각 전분기 대비 31%와 22%를 기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AI 관련 시장 지배력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을 토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로직다이 고도화를 통한 맞춤형 HBM 기술 격차 유지, 자회사(솔리다임) 고용량 QLC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가 AI 데이터센터의 총소유비용 절감을 위한 핵심 솔루션으로 채용됨에 따라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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