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범한 '야당탄압 가짜뉴스 감시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우리 당을 내란 정당으로 만든 것이 가짜뉴스의 대표'라는 주장이 반복됐다. 대선 당시 허위 게시글을 올렸던 이수정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과 윤석열 정부에서 언론탄압 논란을 부른 '2인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일원이었던 김태규 울산 남구갑 당협위원장 등도 위원으로 임명됐다.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특위 부위원장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가짜뉴스의 대표는 우리 당을 '내란 정당'으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 부위원장은 "우리 당이 여기 계신 존경하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표결에 참여한 당이다. 그리고 의총을 통해 대통령께 비상계엄을 해제하라고 총의를 모아 요청한 당"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내란 정당인가. 이거야말로 대표적 야당탄압 가짜뉴스"라고도 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해제요구 결의를 방해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로 재판에 넘겨진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변호인, 심재동 변호사(인천동구미추홀갑 당협위원장)도 특위 위원으로 참석했다. 그는 "우리 당에 씌워진 내란정당 프레임은 가장 심각한 악랄한 가짜뉴스"라며 "다 아시듯 우리 당의 어느 누구도 계엄에 찬성하거나, 돕겠다고 나서는 의원 당직자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특검이나 이 정권은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뒤집어씌우는 효과를 충분히 누렸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향한 '내란정당' 비판이 '가짜뉴스'? 그간 행적 살펴보니
그러나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에선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의 계엄 옹호 언행들이 잇따랐다.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은 계엄 직후 원내대표로서 윤 전 대통령 탄핵 부결 당론을 고수했다. 비슷한 시기 그는 내란이 야당의 '입법독재'에 맞선 통치행위였다는 비상계엄 주도 세력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한편, 윤 전 대통령 탄핵이 헌재에서 기각되면 탄핵안을 발의·표결한 의원들을 처벌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역시 계엄 직후 윤상현 의원 등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계엄은 합법' 팻말을 든 참가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측 변호인단과 함께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관저 입구를 몸으로 막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수사팀의 체포 영장 집행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가 지난해 3월27일 비상계엄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입장을 보도자료로 배포한 일도 있다. 같은 달 31일 대통령 탄핵심판이 길어지던 와중에 권영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내란을 보며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던 이유를 다시 돌아보고 있다"며 이른바 '계몽령' 주장에 동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내란사태 직후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며 계엄을 정당화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놨다. 당대표 취임 후 해가 바뀐 뒤 지난 2일 기자 간담회에선 "2024년 12월3일 당시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찬성 표결을 했다"며 사뭇 다른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2인 방통위' 출신 김태규, 허위 주장 논란 이수정 등 특위 위원으로
특위 구성의 면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지난해 6·3 대선 직전 '윤석열 방통위' 부위원장직을 사퇴한 김태규 전울산 남구갑 당협위원장이 있다. 그는 이날 "'(김대업) 병풍 사건', 광우병, 생태탕, 후쿠시마, 최근 '내란 몰이'까지 듣고 있으면, 민주당 좌파 정치에 종족적 특성인가 싶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보고는 내란 인정 안 한다고 하니까 극우라고 하더라. 그래서 바로 언론중재위에 신청했다"라고 했다.
허위 주장 논란을 부른 이수정 경기수원정 당협위원장도 특위 위원으로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후보 본인과 두 아들이 모두 '군대 면제'를 받았다는 허위 정보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삭제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그리고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넘겨졌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특위 위원들에 임명장을 수여한 뒤 "요즘은 SNS에 가짜뉴스가 퍼지면 치명적 영향이 있다"며 "최근의 선거는 가짜뉴스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위가 지방선거에서 가짜뉴스를 몰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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