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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건설, 45년 역사 마감하고 돔구장으로 재건축
'야구의 메카' 뿐 아니라 잠실 발전의 상징
수많은 추억과 사건 사고 남겨
관중들로 가득 찬 잠실야구장 전경. 둥근 장구 모양을 본뜬 잠실야구장은 탁 트인 조망으로 관중들에게 시원한 충만감을 선사한다. 잠실야구장은 2026시즌 뒤 철거된다. /서울시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정식 명칭은 서울종합운동장야구장. 해 질 녘 탁 트인 외야 너머로 펼쳐지는 붉은 노을에 반사돼 눈부시게 푸르른 잔디. 한강에서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마음을 적시며 곁들이는 치맥 한잔. 서울 시민의 ‘마음의 고향’ 같았던 잠실야구장이 2026시즌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2026년 12월 잠실야구장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이곳에는 5년 뒤인 2031년 말 3만5000석 규모의 최신식 돔구장이 들어선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세워져 45년 동안 ‘야구의 메카’로 군림해 온 잠실야구장은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잠실야구장이 자리잡고 있는 송파구 일대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러 개의 섬이 모여있던 곳이다. 가장 큰 섬이 잠실섬(360만 평)이었으며, 그 다음이 부리섬(30만 평)이었다. 당시 잠실에 살던 사람들은 새내터에서 나룻배를 타고 뚝섬으로 건너다녔다.
잠실종합운동장 개발계획에 따라 새롭게 조성되는 주변 조감도. 맨 오른쪽이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들어서는 돔구장. /서울시
1960년대말 신도시조성계획에 따라 잠실개발이 본격화됐다. 한강 하류에 흩어져 있던 작은 섬들을 연결해 커다란 육지로 재탄생시켰다. 물고기를 잡거나 누에를 키우던 잠실 주민들은 서울시민으로 편입됐다. 그러던 1975년, 황량한 잠실벌을 스포츠타운과 국제교류단지로 개발해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 발표된다. 대한야구협회는 정부 계획에 발 빠르게 움직여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유치를 선언한다. 당초 종합개발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던 야구장은 가장 마지막인 1980년 4월 17일 착공에 들어가 1982년 7월 15일 준공됐다. 고 김인호 건축가가 설계한 잠실야구장 외형은 전통 악기인 장구 측면의 아름다운 곡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126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완공된 잠실야구장은 좌우 100m, 좌우중간 120m, 중앙 125m의 매머드급 크기였다. 웬만한 메이저리그 경기장보다 좌우중간이 깊고 넓다. 이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겨냥해 장타력이 떨어지는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개장 경기는 경북고, 부산고, 북일고, 군산상고 등 4개교가 참가한 우수고교초청대회였다. 1982년 7월 17일 경북고 류중일은 부산고 김종석을 상대로 잠실야구장 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프로야구 첫 경기는 1982년 8월 1일 롯데 자이언츠-MBC 청룡전이었다. 개장 첫해인 1982년엔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준비 관계로 프로 경기는 단 세 차례만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후 1983년부터 MBC가 홈구장으로 사용했으며, 1986년부터 OB 베어스도 합류함으로써 본격적인 ‘한 지붕 두 가족’ 시대를 열었다.
관중석은 개장 당시 3만500석에서 점차 고급화, 차별화되면서 지금은 2만3750석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잠실야구장에서 포스트시즌 중립 경기가 펼쳐졌다. KIA 타이거즈는 12번 우승 중 9번을 잠실야구장에서 마무리했으며, 삼성 라이온즈도 8번 우승 중 5번을 잠실야구장에서 장식했다.
1990년 8월 26일 해태-LG와의 잠실경기에서 해태 응원석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 잠실야구장 최악의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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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이 돔구장으로 탈바꿈하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 동안 LG와 두산은 올림픽 주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한다. 야구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주경기장은 주중엔 1,2층 1만8000석을 개방하고, 주말과 포스트시즌엔 3층까지 열어 3만4000석을 확보할 예정이다. 역사적인 2032년 돔구장 개막전은 2031시즌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잠실야구장의 추억과 기록은 돔구장 한 켠에 기념관으로 보존될 게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