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차익 실현’ 러시
보유세·양도세 부담 출구 전략

지난해 서울에서 20년 넘게 보유한 집합건물(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을 매도한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양도세 등 세금 부담 경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을 매도한 사람은 1만1416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 가장 많았다. 부동산시장이 활황이던 2020년(8424명)보다도 많다. 서울 집합건물 전체 매도인(11만365명) 가운데 20년 초과 보유 사례 비중은 10.3%였다. 2013년 2.9% 이후 12년 연속 증가하며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1159명)가 가장 많았다. 송파구(1006명), 양천구(758명), 노원구(747명), 서초구(684명) 등 순으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장기 보유한 집을 판 사람이 많았던 것은 집값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기회로 삼은 점, 보유세 부담 경감과 노후 자금 마련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따른 세금 정책 변수를 고려해 먼저 매도에 나선 경우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는 5월 9일까지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연장되지 않으면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자는 20% 포인트, 3주택자는 30% 포인트의 가산세율이 붙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받을 수 없게 된다.
반면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하고 2년 이내에 되파는 ‘단타 매매’ 비중은 지난해 4.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2년 이하 보유 집합건물의 매도인은 지난해 4만3936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2021년 6월부터 보유 2년 이하 주택에 양도세가 중과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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