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편 중 2편 이착륙 지연…항공기 연결 문제에 슬롯 배정 적은 탓
업계 "한 번 지연되면 줄줄이"…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 목소리 높아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청주국제공항에서 국제선 항공편 지연 문제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면서 이용객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 연결 문제 외에 군과 민간이 활주로를 공유하는 구조도 국제선 상습 지연의 원인으로 작용해 하루빨리 민간 전용 활주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 청주공항에서 국제선 1만1천930편 중 2천785편(23.3%)의 이륙·착륙이 지연됐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5개 주요 지방 공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은 전체 61편 중 무려 52편이 지연(지연율 85.2%)됐다.
베트남 다낭(44%), 중국 장가계(37%), 대만 타오위안(33.7%), 중국 칭다오(30.7%) 등의 노선도 지연율이 높았다.
한 저비용항공사(LCC)의 베트남 나트랑 노선의 경우 33편 중 29편이 지연될 만큼 운항 차질이 심각했다.
나트랑 현지에서 여행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관계자는 "제시간에 비행기가 들어오는 게 이상할 정도로 매번 지연된다"며 "공항에서 하루 종일 기다렸다고 항의하는 손님들을 달래는 게 일이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제선 지연 사유는 주로 항공기 연결 문제인데 이는 기상 악화, 항공사 운영 효율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공군과 활주로를 공동 사용하는 청주공항의 구조적 한계 또한 항공편 지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청주공항 활주로 2개 중 1개는 군 전용이고 나머지 1개는 군과 민항이 함께 사용한다.
청주공항이 군 당국으로부터 배정받아 운영 중인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은 7∼8회 수준에 그친다.
인천(78회), 김포(41회), 김해(18~27회), 제주공항(35회)보다 현저히 낮다.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활주로를 공유하다 보니 민항사가 확보할 수 있는 슬롯(일정한 시간대 운항을 허가받은 권리)이 한정적"이라며 "운항 일정을 촘촘하게 짜다 보니 한번 지연이 발생하면 줄줄이 뒤로 밀려 연쇄 지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슬롯 확대를 지속해 건의하고 있으나 여의찮은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심야 비행 제한 시간(0시∼오전 6시까지)대 슬롯 확보를 위해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청주공항이 인천공항 폐쇄 시 대체 착륙지 역할을 하는 데다 군 작전과 장병 휴식 등 여러 요인이 얽혀 있어 쉽지 않다"며 "그나마 최근 시간당 6∼7회에서 7∼8회로 소폭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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