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학회서도 이슈된 ‘AX가 부른 JX’
AI 확대에 IT 고용 1.9% 감소
생산성 최고인데 채용은 ‘뚝’
2034년 고용증가 사실상 ‘0’
“AIFH 생산성높이기 주력해야”
“앞으로 법조계는 절대 진로로 정하면 안 됩니다. 로펌들은 법대 출신 신입 변호사를 더 이상 뽑지 않고, 인공지능(AI)에 리서치를 시키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의 ‘미국 노동시장의 현주소’ 세션. 발표자로 나선 윌리엄 비치 전 미국 노동통계국장은 “의회 예산 분석조차 AI가 대체하고 있다. 내년에는 AI가 전문직을 어떻게 대체했는지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간 ‘단순 반복 업무’나 대체할 것이라 믿었던 AI가 고소득 전문직의 상징인 변호사의 진입장벽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석학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이제 ‘사람을 뽑는(Hiring)’ 단계에서 ‘업무를 대체하는(Replacement)’ 단계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입을 모았다.
비치 전 국장은 ‘컴퓨터 시스템 디자인’ 업계의 고용 데이터로 AI가 전문직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다는 결정적 근거를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이 핵심인 이 업계는 2015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연평균 3.4%의 고속 성장을 구가했다. 하지만 생성형 AI 도입이 본격화된 2023년 9월부터는 연평균 1.9% 역성장으로 급반전했다.
그는 “경기 침체도 아니고, 기업 생산성은 10년 내 최고 수준인데 신규 채용만 20만명 줄어들었다”며 “기업들이 코딩, 설계, 법률 리서치 같은 핵심 업무를 AI에 맡기면서 고용을 지워버린 결과”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링크트인의 실시간 이력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때 빅테크 기업 ‘취업 보증수표’였던 컴퓨터과학(CS) 전공자의 2023~2024년 취업 성과는 급락했다. 전통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인문학(역사·철학) 전공자 그룹과 유사한 수준으로 수렴한 것이다.
리사 칸 로체스터대 교수는 “빅테크가 채용 문을 닫으면서 이공계 인재들이 하향 지원을 하고, 인문계생들은 결국 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구축 효과’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로라 울리치 인디드 이코노미스트는 “방송국에서 인터뷰 내용을 받아적던 속기사라는 직업은 완전히 사라졌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 내 테크 부문의 채용은 60% 감소했지만, 데이터상 인도와 멕시코의 테크 부문 채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라며 기업들이 미국 내 고비용 인력을 AI와 해외 인력(오프쇼어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엔 몸 쓰는 기술직이 최고’라는 통념과 달리, AI가 블루칼라의 일자리부터 지웠다는 데이터도 제시됐다. 분석 결과 대졸 이상의 고용이 7.4% 증가한 반면, 고졸 이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이클 호리건 업존 연구소장(전 미국 노동통계국 부국장)은 “저숙련 노동자에게 AI와 로봇은 인간을 완벽하게 갈아치우는 ‘대체재’일 뿐”이라며 “공장 자동화와 물류 로봇 도입으로 단순 노무직은 설 자리를 잃었다”고 진단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고용 제로’ 시대가 오면, AI가 선택이 아닌 유일한 탈출구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호리건 소장은 “지난 10년 동안 월평균 12만6000명의 고용 증가를 누렸던 미국은 2034년에는 6만8000명으로 반 토막이 난다”며 “통계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0)’”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가 마이너스로 가지 않고 성장하려면 AI를 통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AI와 의사결정의 경제학’ 세션에서는 AI발 노동 변화에 따른 위기 속에서도, AI 활용도를 극대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주문이 나왔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16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