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후 청산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팔아 6000억 원 이상인 공익채권을 갚고 담보 62개를 포함해 117개 점포 중 41개를 폐점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홈플러스 점포를 담보로 잡은 메리츠금융그룹을 제외하면 무담보채권자는 홈플러스로부터 상당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29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400쪽 분량의 회생계획안에 ‘구조혁신형(청산형)’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보고서를 받아본 채권단 관계자는 “사실상 청산을 전제한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생계획안 논의 초반 15개에 불과했던 폐점 점포 수가 41개로 대폭 늘어난 것도 회생에서 청산으로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팔아도 남는 돈 없어…반토막 난 점포론 새주인 찾기 막막
그동안 법원 주도 기업회생의 취약점은 기업들이 살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나서야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홈플러스 회생신청이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가졌던 이유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법원의 회생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10개월간 통매각은 실패했고 본체인 홈플러스는 117개 점포 중 담보와 폐점을 제외하면 20여 개만 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회생이 사실상 실패한 이유는 변제율 100%라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잡았기 때문이라는 게 기업회생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청산가치를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3조 7000억 원으로 산정했고, 이 가격에 홈플러스를 인수할 후보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경쟁 대형마트에 비해 높은 정규직 비율과 노조의 반대도 결과적으로는 매각에 걸림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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