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네수엘라 침공한 이유가
석유 때문이라는 건 말할 가치도 없다는 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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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 침공 이유의 1순위는 아닐 수 있어도
침공 이유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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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중질유' 개발 유인 크지만
막대한 투자 필요한 점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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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표면상 이유는 '마약 공급 차단'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석유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서는 "(베네수엘라) 지하에서 엄청난 양의 부를 끌어낼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졌다.
"美 회사가 베네수엘라서 수익 창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공습 관련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심각하게 망가진 석유 인프라를 복구해 수익을 창출하도록 하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어 "부의 일부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준 피해를 보상받는 데 쓸 것"이라고도 밝혔다.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정당화해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태양의 카르텔' 지도부로 활동하며 미국에 마약 펜타닐을 공급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통해서다. 미국 법무부가 이날 공개한 마두로 대통령의 공소장에도 "정부 권력을 이용해 마약 밀매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가 적시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실제 공습 이유가 마약이 아닌 '석유'에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기업들은 1990년대까지 베네수엘라 석유 채굴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벌여왔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2007년 국유화 정책을 벌인 후 대부분 철수를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해상 봉쇄를 발표하며 "(베네수엘라가) 미국으로부터 석유와 토지, 기타 자산을 훔쳐 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개발에는 난관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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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서는 베네수엘라 석유를 자국이 개발할 유인도 상당하다.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석유는 점성이 높고 무거운 '초중질유'가 대부분인데 오랜 기간 베네수엘라산(産) 석유를 처리해온 미국 남부 지역 정유소들은 미국 내 셰일가스 업체가 생산하는 경질유보다 초중질유를 정유할 때 더 높은 효율을 보이도록 설계돼 있다.
국유화 이후 시설 노후화와 부실 관리로 지난 20년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마비 상태'에 빠진 점은 트럼프 행정부 계획의 걸림돌이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약 90만 배럴 수준로 1997년 생산량인 350만 배럴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영국의 정보회사 에너지에스팩트는 베네수엘라의 일일 석유 생산량을 50만 배럴 늘리기 위해서는 100억 달러(약 14조 원)의 비용과 2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석유회사들에 "압류된 자산을 보상받기 위해서는 석유 산업 재건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비밀리에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석유 업계 반응은 냉담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통제권 확보는 대(對)중국 견제 카드로도 연결된다. 중국과 희토류 등을 둘러싸고 '자원전쟁'을 이어 온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대중국 원유 수출을 막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 제재를 우회한 베네수엘라 전체 원유 수출의 약 80%가 중국으로 향한다. 폴리티코는 향후 미국 기업의 베네수엘라 투자가 확대될 경우 "베네수엘라로부터 중국이 구매하는 저렴한 원유의 흐름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