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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군대 보내달라'는 50·60…그들의 생각이 기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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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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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재현 선임기자 = 국방부가 50·60대 남성을 경계 병력으로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의외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 나이에 무슨 총이냐"는 반문과 함께 "100세 시대에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공감도 나온다.


'노병의 귀환' 카드는 중장년 남성들이 처한 현실이 엄혹하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군대에 청춘을 바치고 회사에서는 상관 눈치를 보며 죽어라 일했지만, 은퇴 후 마주한 세상은 또 다른 정글이다. 정년 연장은 정치권의 희망고문에 그치고, 달력 나이 앞에서 재취업은 언감생심이다. 쿠팡 새벽배송에 나서자니 체력이 부담이고, 법인택시나 대리운전은 밤눈과 반사신경이 따라주지 않아 선뜻 뛰어들기 어렵다.


그래서 이 세대에게 건강은 곧 돈이다. 새벽 공원에서 철봉에 매달리고, 날씨가 허락하면 산을 오른다. 입버릇처럼 "몸이 옛날 같지 않다"고 말하지만, 의료기술 발달과 영양 상태 개선 덕분에 건강상 연령은 제 나이에서 0.7~0.8을 곱해야 한다고 한다. 1990년대 이전으로 치면 환갑은 45세, 칠순은 55세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국가가 별 대책 없이 손 놓고 있으니 이만한 국력 낭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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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은 타고난 군대 체질이다. 일제와 전쟁을 경험한 엄격한 부모와 교사 밑에서 자라 부지런함과 복종을 일종의 미덕으로 배웠다. 은행을 시작으로 토요 휴무제가 도입되기 전까지 하루 12시간 넘게 회사에 묶여 살았고, '까라면 까라'는 군대식 문화가 몸에 배어있다. 30개월에서 39개월에 이르는 군 복무를 눅눅한 '똥국'과 짬밥으로 버텨내 정신력도 남다르다.


(...)



물론 우려도 적지 않다. 나이를 앞세워 간부의 지시를 무시하거나 잔소리를 늘어놓을 것이라는 시선, 경계 근무 중 음주나 졸음 같은 '옛날 버릇'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걱정이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다. 노병의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인력 운용과 고용 방식에 유연성을 부여한다면 부작용을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다.


50·60의 병력 활용은 저출산과 인구 절벽에 처한 안보 현실, 은퇴 세대의 실업 대란,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과 자살 문제, 국민연금 고갈과 청년층 부담 증가라는 복합적 국가 위기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묵묵히 나라를 지켰던 그들에게 노후 설계와 복지를 제공하는 일은 국가의 기본 책무이기도 하다. 또 그것이 늙어서도 국가안보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재기의 자신감을 안겨준다면, 이 실험은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장롱 속, 또는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예비군 군복에 담긴 시간과 근육, 그리고 그들의 정신력이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자산이 될지 모를 일 아닌가.




https://naver.me/Gmtgf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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