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군대 보내달라'는 50·60…그들의 생각이 기발한 이유
52,862 300
2026.01.04 12:24
52,862 300
gCSQrW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선임기자 = 국방부가 50·60대 남성을 경계 병력으로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의외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 나이에 무슨 총이냐"는 반문과 함께 "100세 시대에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공감도 나온다.


'노병의 귀환' 카드는 중장년 남성들이 처한 현실이 엄혹하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군대에 청춘을 바치고 회사에서는 상관 눈치를 보며 죽어라 일했지만, 은퇴 후 마주한 세상은 또 다른 정글이다. 정년 연장은 정치권의 희망고문에 그치고, 달력 나이 앞에서 재취업은 언감생심이다. 쿠팡 새벽배송에 나서자니 체력이 부담이고, 법인택시나 대리운전은 밤눈과 반사신경이 따라주지 않아 선뜻 뛰어들기 어렵다.


그래서 이 세대에게 건강은 곧 돈이다. 새벽 공원에서 철봉에 매달리고, 날씨가 허락하면 산을 오른다. 입버릇처럼 "몸이 옛날 같지 않다"고 말하지만, 의료기술 발달과 영양 상태 개선 덕분에 건강상 연령은 제 나이에서 0.7~0.8을 곱해야 한다고 한다. 1990년대 이전으로 치면 환갑은 45세, 칠순은 55세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국가가 별 대책 없이 손 놓고 있으니 이만한 국력 낭비도 없다.


xvVeGe
50·60은 타고난 군대 체질이다. 일제와 전쟁을 경험한 엄격한 부모와 교사 밑에서 자라 부지런함과 복종을 일종의 미덕으로 배웠다. 은행을 시작으로 토요 휴무제가 도입되기 전까지 하루 12시간 넘게 회사에 묶여 살았고, '까라면 까라'는 군대식 문화가 몸에 배어있다. 30개월에서 39개월에 이르는 군 복무를 눅눅한 '똥국'과 짬밥으로 버텨내 정신력도 남다르다.


(...)



물론 우려도 적지 않다. 나이를 앞세워 간부의 지시를 무시하거나 잔소리를 늘어놓을 것이라는 시선, 경계 근무 중 음주나 졸음 같은 '옛날 버릇'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걱정이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다. 노병의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인력 운용과 고용 방식에 유연성을 부여한다면 부작용을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다.


50·60의 병력 활용은 저출산과 인구 절벽에 처한 안보 현실, 은퇴 세대의 실업 대란,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과 자살 문제, 국민연금 고갈과 청년층 부담 증가라는 복합적 국가 위기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묵묵히 나라를 지켰던 그들에게 노후 설계와 복지를 제공하는 일은 국가의 기본 책무이기도 하다. 또 그것이 늙어서도 국가안보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재기의 자신감을 안겨준다면, 이 실험은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장롱 속, 또는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예비군 군복에 담긴 시간과 근육, 그리고 그들의 정신력이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자산이 될지 모를 일 아닌가.




https://naver.me/GmtgfOon

목록 스크랩 (0)
댓글 30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시스터>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55 01.04 13,95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99,61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63,48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1,43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68,7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2,5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69,09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2 20.05.17 8,591,74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8,9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401357 기사/뉴스 이영애, ‘김건희 친분’ 주장 열공티비 대표 상대 항소 취하 6 06:48 1,111
401356 기사/뉴스 시원해서 팠는데 병원行…면봉 쓰는 습관이 부른 병 [건강+] 19 04:49 4,347
401355 기사/뉴스 일어나자마자 양치 안 하고 물 마시면 세균이 다 위장으로?…진실은 과연 16 01:30 5,651
401354 기사/뉴스 ‘20년만 복귀’ 김민종, “영화계가 날 등졌다…내 영화는 안된다더라” 9 01:29 3,182
401353 기사/뉴스 [속보] 靑 "中에 핵잠 도입 추진 입장 충분히 설명…특별히 문제 없었다" 18 01:18 1,508
401352 기사/뉴스 마두로 다음 타깃은…이란·콜롬비아·쿠바 콕 집은 트럼프 1 01:18 360
401351 기사/뉴스 전력 끊고 통신교란 뒤 공중침투…미, 손발 다 묶고 때렸다 1 01:16 716
401350 기사/뉴스 [속보] 안보리 마두로 체포 논의…美 "그는 합법 대통령 아니었다" 4 01:12 1,032
401349 기사/뉴스 "아버지께 배웠다"…식당서 알바하던 고등학생, 80대 손님 살렸다 21 01:09 2,346
401348 기사/뉴스 “연금 끊기면 안 돼" 부모 시신 방치한 중년 아들... 일본 '8050 문제'란 8 00:39 2,367
401347 기사/뉴스 또 끼어든 변호인단, 지귀연마저 역정 "상대 말 막는 게 자유주의인가" [12.3 내란 형사재판] 3 01.05 928
401346 기사/뉴스 전세 가뭄에…서울 '전세→월세 갱신 계약' 5년來 최다[집슐랭] 4 01.05 800
401345 기사/뉴스 ‘국민배우’ 故 안성기 금관문화훈장 추서 4 01.05 1,727
401344 기사/뉴스 靑 "中에 핵잠 도입 입장 충분히 설명…우라늄 농축 재처리 무리 없다" 7 01.05 823
401343 기사/뉴스 ‘10년 도피’ 전세사기 브로커, 부장으로 돌아온 검사에 ‘덜미’ 3 01.05 1,087
401342 기사/뉴스 전 국민 선동한 편파 멘트, 충분한 사과는 없었다…김보름 은퇴에 국제망신 → 中, 한국판 주홍글씨 사례로 보도 10 01.05 1,167
401341 기사/뉴스 [속보] 靑 "비즈니스 포럼 참석 한중 기업간 32건 MOU 체결 예정" 6 01.05 1,271
401340 기사/뉴스 [속보] 靑 "한중, 문화교류 바둑·축구부터…드라마·영화도 실무협의" 53 01.05 2,812
401339 기사/뉴스 ‘불기둥’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주식재산 하루 만에 1조4500억 ↑ 8 01.05 1,473
401338 기사/뉴스 [속보] 만취 20대 여성 운전 차량, 용산 철로에 빠진 후 열차와 충돌…승객들 대피 252 01.05 48,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