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동제약은 지난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바이리시(성분명 브레멜라노타이드)의 국내 시판을 위한 허가 신청을 냈으나, 하반기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바이리시는 지난 2017년 광동제약이 미국 팰러틴 테크놀로지스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국내 판권을 확보한 약물이다. 성욕 감퇴로 어려움 겪는 여성을 치료하기 위한 주사제(피하주사)로, 미국에선 2019년 허가됐다. 중추신경계의 멜라노코르틴 수용체에 작용해서 성적 반응·욕구 관련 경로를 활성화한다.
이 약은 국내 첫 여성 성욕장애 치료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받으며 가교임상을 진행해왔으나, 당초의 출시 목표 시점보다 한참 늦어진 상황이다. 당초 광동제약은 2022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했다. 코로나19로 임상시험 환자 모집이 지연되면서 허가 신청이 늦어진데다, 중간에 신청을 취하까지 한 것이다.
취하 이유에 대해 회사는 말을 아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허가 관련 사항은 대외비 사안으로 확인이 어렵다"며 "국내 도입 관련 사항은 원개발사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음료회사' 인지도가 강한 광동제약에 화제성 강한 약물인 바이리시는 신약 보유 기업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무기 중 하나로 거론됐다. 목표 일정보다 늦어지면서 기대감이 꺾였단 평가가 나온다.
출시하더라도 시장 폭발력이 있을지 미지수란 평가도 있다. 바이리시는 2022년(2022년 7월~2023년 6월) 기준 1250만 달러(약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분석기관이 이 약 2025년 매출을 1억5000만 달러로 전망한 것을 고려하면 갈 길이 멀다. 원개발사 팰러틴은 2023년 말 미국 코제트에 이 약 판권을 매각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의 비뇨의학과 교수는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가 국내에 없어 출시되면 치료에 도움 될 것이다"면서도 "비급여로 판매될 텐데 지금 같은 불경기에 이 약에 대한 수요가 높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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