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영향력이 급감한 가운데 '정치 편향'을 이유로 꼽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미국처럼 신문이 특정 정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데는 10명 중 7명이 반대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2일 경향신문 독자위원회와 공공의창이 경향신문 창간 80주년을 맞아 '신문은 신뢰받고 있는가' 주제의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우리리서치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12월19~21일 ARS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신문 매체의 전망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AI·유튜브·포털 뉴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종이신문만의 강점이 앞으로도 충분히 유지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어느 정도 유지될 것'(13.7%), '충분히 유지될 것'(2.8%) 응답이 낮게 나타났다.
주요 신문사의 뉴스를 얼마나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12.2%)와 '매우 신뢰한다'(3.4%) 등 '신뢰한다'는 응답은 15.6%에 그쳤다. 반면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32.9%),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26.3%) 등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0% 가까이 나타났다.
신문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정치적 편향이 느껴져서'라는 응답이 57.1%로 다장 높았다. 이어 '기업과 정치권력의 유착이 의심돼서'(18.3%), '오보와 왜곡이 반복돼서'(14.6%) 순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은 "국민 5명 중 3명은 신문이 전달하는 뉴스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얘기로 신문 스스로가 위기를 자초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정연우 경향신문 독자위원장은 "언론과 정치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므로 이 같은 결과는 신문의 존립 위기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정파적 뉴스 소비, 한국 사회의 이념적 양극화, 언론의 상업적 선정주의 등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신문이 미국처럼 특정 정당이나 후보 등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데 견해를 묻자의 76%는 '반대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찬성하는 편이다'는 13.2%에 그쳤다.
주요 신문사의 뉴스를 신뢰하는 이유는 '뉴스보도에 책임이 보여서'(37.6%)라는 응답이 가장 높아졌다. 다음으로 '사실 확인과 검증이 되어 있다고 느껴서'(29.3%), '유튜브나 AI보다 왜곡이 적다고 느껴서'(16.5%), '신문사 브랜드를 신뢰해서'(11.2%) 순으로 나타났다.
'신문 뉴스가 다시 신뢰받기 위해 가장 시급히 바뀌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치·경제적 권력과 유착하지 말아야'는 응답이 4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사실 확인과 검증을 더 철저히 해야'가 32.9%로 나타났다. 신문이 잘해야 할 역할의 경우 '정치적·경제적 권력 감시와 비판'(39.8%)과 '사실 확인과 가짜뉴스의 차단'(29.1%)이 높게 나타났다.한편
경향신문의 성향에 대한 평가 문항도 있었다. 경향신문의 성향을 중도(33.4%)와 약한 진보(31.0%)라는 평가가 많았고 약한 보수(13.3%), 강한 진보(11.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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