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설은 아직이지만 성해나, 김기태 신작 기대하세요 [.txt]

노벨상 바람 이어져
라슬로 바람은 해를 넘겨서도 이어진다. 노벨상 수상 이전까지 그의 소설을 ‘독점’ 출간했던 출판사 알마는 장편 ‘헤르쉬트 07769’를 후속작으로 선보인다. 통일 독일의 소도시 카나(우편번호 07769)를 배경으로 삼은 이 풍자적 소설은 한국어판 기준 628쪽의 방대한 분량이 단 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 라슬로의 최신 장편 ‘죔레가 사라지다’는 은행나무에서 나온다. 헝가리어 원전 번역으로는 국내 최초라고 한다.
라슬로가 한강의 노벨상 ‘후배’라면 욘 포세는 한해 ‘선배’에 해당한다. 문학동네에서 하반기에 나올 포세의 ‘바임 호텔’은 바임 시리즈 3부작의 두번째 권이다. 바임 호텔에 방을 얻은 남자와 호텔 주인의 기묘한 관계를 통해 포세식 공허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올가 토카르추크는 노벨상(2018)은 한강의 선배이고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2018)은 후배가 된다. 그가 노벨상 수상 뒤에 쓴 첫번째 미스터리 공포물 ‘엠푸사’가 연말에 민음사에서 나온다. 노벨상 후보로 꾸준히 언급되는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그때, 지금, 보다’와 제럴드 머네인의 ‘접경지대’는 문학동네에서 상반기에 번역돼 나온다.
부커상, 그리고 반스
노벨상과 함께 역시 일종의 한강 효과를 누리고 있는 부커상 수상자들의 작품도 이어진다. 지난해 수상작인 데이비드 솔로이의 ‘살’이 서해문집에서 나오고, 2017년 수상자 조지 손더스의 소설집 ‘해방의 날’은 하반기에 문학동네에서 나온다. 1997년 수상자 아룬다티 로이의 회고록 ‘어머니 내게 오시네’도 문학동네에서 나온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2024년 수상자인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의 ‘가다, 갔다, 가버렸다’는 유럽의 난민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2월에 한길사에서 출간된다. 같은 부문의 2023년 수상자인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슬픔의 물리학’은 문학동네에서 상반기에 나온다.
이인성 등 중진의 귀환
한강의 차기작은 아직 기약이 없다. 독자들은 대신 다른 한국 작가들의 소설 출간 소식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겠다. 지난해 소설집 ‘혼모노’로 바람을 일으켰던 성해나는 한겨레출판에서 기담소설집을 내놓는다. 지난해 이상문학상 수상자 예소연의 소설집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의 김기태 첫 장편은 문학과지성사(이하 문지)에서, 함윤이의 첫 장편이자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인 ‘정전’은 3월에 문학동네에서 나온다. 역시 문학동네에서 윤고은 장편 ‘테니스 나무’와 이희주 장편 ‘성소녀’도 출간 준비 중이다.
올해 한국 소설 부문에서 특히 눈에 뜨이는 것은 중견 및 중진 작가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작을 내놓는 현상이다. 문지는 전체 5권짜리 ‘이인성 컬렉션’을 준비 중인데, 여기에는 신작 중편집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이 출판사 이근혜 주간은 전했다. 이인성의 마지막 소설 단행본이 1999년에 낸 소설집 ‘강 어귀에 섬 하나’였으니, 예정대로라면 무려 27년 만에 신작을 출간하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은희경과 배수아의 7년 만의 장편이 나란히 문학동네에서, 황정은의 12년 만의 장편과 천명관의 10년 만의 장편은 창비에서 나온다. 역시 창비에서 정지아와 백수린의 장편이, 문지에서 편혜영과 박형서, 천선란의 장편이, 은행나무에서는 김숨과 최진영, 정용준의 장편이 각각 나온다. 문지혁 장편 ‘실전 한국어’와 이혁진의 ‘서울’은 민음사에서 나온다. 문지혁은 중편 단행본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으로도 신작을 선보인다. 같은 시리즈로 조해진, 장강명, 이주혜의 작품도 나온다. 역시 현대문학에서 정보라와 이기호의 연작소설이 나오는 것을 비롯해 조경란·편혜영·이기호·최은미·정세랑·이주혜 소설집(이상 문학동네)과 김멜라·한유주·백가흠 소설집(이상 문지)도 독자와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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