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한국서 노후 준비해 가자" 외국인 가입 절세계좌 3배 급증
3,249 27
2025.12.31 08:39
3,249 27

한국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는 중국인 A씨. 그는 최근 한 증권사를 찾아 절세계좌 3종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연금저축계좌·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에 가입했다.

A씨는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각종 세제 혜택을 누린다. 세액공제, 비과세, 과세이연, 저율·분리과세 등이다. A씨는 “절세계좌에서 중국·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것”이라며 “노후에는 돈을 인출해 위안화로 환전한 뒤 중국에서 생활비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절세계좌 가입이 4년 만에 3배가량으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국민 세금으로 외국인에게 과도한 혜택을 준다”는 논란을 제기한다.

 

30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확보한 국내 증권사 5곳(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KB·NH투자)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가입 절세계좌 3종의 총 계

좌 수는 2021년 말 2534개에서 올해 10월 말 7102개로 늘었다.

 

김경진 기자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에 한정하면 40% 이상이 중국 국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가장 큰 점(지난해 말 약 36%)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국내 절세계좌에 가입하는 건 합법이다. 제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을 열어 놓았기 때문이다. 2016년 출시한 ISA는 19세 이상이면서 국내에 거주하면, 외국인이어도 가입할 수 있다(직전 3개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제외).

 

국가 재정이 악화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지나친 혜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의 관리재정수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빠짐없이 적자를 기록했다.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1100조원을 넘었다. 안창남 강남대 교수는 “국민의 노후 재산 형성을 위한 절세계좌 혜택을 외국인에게까지 지원하면서 얻는 국가적 실익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만일 한국 거주 외국인이 절세계좌 혜택을 받는 것처럼,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같은 혜택을 받는다면 논란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외 국가와 한국은 ‘상호주의’가 성립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중국에는 한국의 ISA에 대응하는 제도 자체가 없다. 오승철 금융투자협회 세제팀장은 “전 세계에 ISA를 운용 중인 국가는 한국과 일본, 영국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에는 한국의 연금저축계좌·IRP에 대응하는 제도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 혜택은 한국 거주 중국인보다 적다. 예컨대 한국의 연금저축계좌는 연간 납입금 900만원까지 최고 16.5%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연간 148만5000원까지 세금을 되돌려준다는 의미다. 반면에 중국 개인연금은 연간 납입금 1만2000위안(약 25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준다. 소득공제는 과세 기준 소득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한국보다 실제 세금 감면 효과는 작다는 분석이다.
 

이동건 한밭대 교수는 “상호주의에 맞춰 한국이 외국인에게 주는 절세계좌 세제 혜택을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연금계좌 2종은 한국에서 노후를 보낼 외국인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외국인 가입 절세계좌에선 한국 자산 기초 상품만 거래하게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93512

목록 스크랩 (0)
댓글 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401 12.26 83,4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8,3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10,1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23,0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28,39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9,47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5,3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8,6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8676 이슈 한국문화 이해 부족이 낳은 참사 2 13:48 558
2948675 이슈 위버스 플랫폼 내부 직원들이 개인정보 열람해서 팬싸인회 당첨자 조작 의심 6 13:46 914
2948674 유머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의 단점 5 13:46 657
2948673 이슈 임신한 친구 위해 둥지 만드는 비둘기 7 13:45 546
2948672 기사/뉴스 임시완, '제아' 의리 인증 미담…"부친상 멤버 위해 해외 스케줄 빼" (넥스트태헌) 1 13:45 214
2948671 이슈 동물 키울거면 무조건 2마리 이상 키워야 한다는 나라.jpg 2 13:45 557
2948670 기사/뉴스 노동부 공무원 쿠팡 집단 이직에⋯김영훈 장관 "이들과 접촉시 패가망신" 2 13:45 266
2948669 이슈 시발 6살연하 만나는데 남친 어제 술 마신다길래 난 잔다 이러니까 15 13:45 1,315
2948668 유머 쓰다듬어지다 말고 기분이 좋아서 박치기를 하고 싶어진 아기 양 2 13:45 187
2948667 이슈 대충살자.. 둥지 얼렁뚱땅 지은 비둘기처럼... 13:44 355
2948666 정보 <메이드 인 코리아> 팀 ‘메인코’ 카리스마 풀장착 글램슛 공개!✨ 13:44 99
2948665 이슈 이렇게 태어났는데 이렇게 살아야 됨 6 13:44 678
2948664 이슈 열심히 살자 둥지 재료 모으는 새들처럼... 13:43 222
2948663 이슈 한국댓글문화의 여명기(19) 1 13:43 155
2948662 이슈 집에서 9시 vs 호텔에서 7시 5 13:43 541
2948661 이슈 동물세계에서도 소음공해는 하면 안되는 이유 9 13:42 700
2948660 정치 대통합을 노리는 장동혁 13:41 254
2948659 유머 와이프가 내 생일이라고 12 13:40 1,562
2948658 기사/뉴스 자체조사 피해자 중 탈퇴·휴면 계정은?…쿠팡 로저스 대표 "모른다" 1 13:39 290
2948657 이슈 기묘한 아침 7시 대전역 성심당 분위기 20 13:39 2,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