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호레이스 뉴턴 알렌
325 0
2025.12.31 00:38
325 0
temMWy

운산 금광, 경인철도, 한성(서울) 전기ㆍ전철 공사. 구한말 최고의 이권사업 목록이다. 사업권자는 하나같이 미국인. 노른자위 사업을 왜 미국이 독점했을까. 


호레이스 알렌(Horace N. Allen)에게 답이 있다. 알렌은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근대적 병원인 제중원 설립에도 관여한 인물이다. 1858년 4월23일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나 종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라나 의과대학을 마친 25세 알렌의 선택은 중국 선교. 첫 부임지인 중국에서 그의 평판은 좋지 않았다. 다른 선교사와 싸워 문제를 일으킨 적도 있다. 


중국에 적응하지 못해 조선 포교를 자원한 알렌의 제물포 도착은 1884년 9월. 알렌의 일기에 한국인은 ‘말할 수 없이 게으르고 더럽지만 좋은 사람들’로 그려져 있다. 선교사의 입국을 꺼리던 조선정부의 정책 때문에 미국공사관 의사로 신분을 숨겼던 알렌은 입국 3개월 만에 고종의 총애를 얻는 기회를 잡았다. 갑신정변 당시 7군데에 칼을 맞은 명성왕후의 조카 민영익을 살려냈기 때문. 어의(御醫)로 발탁되고 당상관(고급 관료) 품계까지 받았다. 고종이 하사한 알렌의 저택에는 조정의 신료는 물론 일본인과 대원군까지 드나들었다. 알렌의 표현대로라면 ‘머리가 좀 모자라는 국왕’ 고종은 미국을 끝없이 믿었다. 아관파천을 끝내고 환궁한 뒤에도 미국 공사관 근처에서 기거하고 미국 해병대에게 경호를 부탁할 정도였다. (1905년(광무 9년) 러일전쟁 와중에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지자 고종은 또 다시 미국공사관으로 파천하기를 요청하는데 알렌은 즉각 거부했고, 아예 본국에 "고종이 허락받지 않고 담을 넘어 들어온다 하더라도 쫓아내겠다"고 보고했다.)


알렌은 재산을 불리고 미국공사관 대리공사까지 올랐지만 1905년 3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해임돼 고향으로 돌아가 의사로 지내다 1932년 12월,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한때 이땅을 주름잡았던 알렌은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복음의 전파자이자 이권 브로커.


https://share.google/y1vY6psN8MnTFdT6G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402 12.26 83,94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8,3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10,1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23,0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28,39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9,47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5,3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8,6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8711 이슈 아니 잘 못긁었다고 이렇게 화낼일이야 5 14:35 491
2948710 기사/뉴스 이탈리아 ‘와인부심’ 접었다…무알코올 생산, 수년간 버티다 승인 1 14:35 91
2948709 유머 내일이면 이제 지구도 2026살 5 14:35 281
2948708 이슈 의외로 순우리말 이름이라는 새 14:35 229
2948707 기사/뉴스 [단독] 유아인, 1인 기획사 뒤늦게 등록 14:34 302
2948706 정치 김종혁 전 국민의 힘 최고위원 1 14:34 164
2948705 이슈 동그래졌다가 바람빠진 풍선됐다가 하는 박새 보실분~ 1 14:34 166
2948704 정보 팬들 사이에서 반응좋은 뷔 포토북 컨셉사진 7 14:33 272
2948703 이슈 곤충들의 저승사자로 알려져있는 한국 토종 텃새.jpg 15 14:32 1,009
2948702 유머 의외로 롱다리인 동물 3 14:31 330
2948701 기사/뉴스 '싱어게인4', 오늘(31일) 톱4 신곡 발표…두 번째 신곡 미션 음원으로 14:31 92
2948700 이슈 흰머리오목눈이에게 이름 뺏길 위기인 '뱁새' 12 14:30 969
2948699 유머 날 먹을꺼냥? 3 14:30 315
2948698 유머 '사랑을 위해 무엇까지 할수 있나요?' 2 14:30 225
2948697 이슈 이름이 특이해서 어딜가든 알아본다는 윤계상.jpg 7 14:29 774
2948696 유머 반짝반짝한 눈으로 죽뚜니 찾는 귀요미 푸바오💛🐼 15 14:28 436
2948695 기사/뉴스 올데이 프로젝트→코르티스·킥플립, 2025년을 빛낸 '올해의 신인' [ST취재기획③] 14:28 84
2948694 기사/뉴스 이상화♥강남, 결혼 7년차인데…“아기 계획 없다” [RE:뷰] 14 14:27 1,684
2948693 팁/유용/추천 피부과 10번 방문한 원덬의 점 뺀후 관리법 공유 42 14:25 1,695
2948692 이슈 왜케 동그래 5 14:25 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