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얼굴 멍든 채 절뚝여"… 자식한테 맞아 숨진 노인, 아무도 돕지 못했다
1,562 14
2025.12.30 10:11
1,562 14

이달 10일 서울 구로구 한 소방서에 "어머니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긴급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은 집 안에 쓰러져 있는 7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얼굴과 팔 등 온몸에 시퍼런 멍 자국이 가득했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폭행 정황을 의심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곧이어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유력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이 다름 아닌 A씨의 자녀인 40대 남매였던 것. 남매는 어머니를 때린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망할 줄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가족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평소 얼굴에 멍 자국… 외부와 단절돼 고립



한국일보 취재 결과, 생전 A씨는 상습적인 폭력에 노출돼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였다. 25일 A씨 자택 인근에서 만난 이웃들은 A씨를 "유독 말수 없는 노인"으로 기억하며 "얼굴에 멍이 든 채 절뚝거리며 걷던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입을 모았다. 

건너편 집에 사는 80대 여성은 "얼굴이 부어 입도 제대로 다물지 못한 채 절뚝거리며 다니는 모습을 봤다"며 "평소 인사해도 받아주지 않고 시선을 피하니 왜 그런지 물어볼 엄두를 못 냈다"고 말했다. 인근 슈퍼마켓 사장 박모(79)씨도 "(사망) 며칠 전 시장 다녀오는 걸 봤는데, 눌러쓴 모자 밑으로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더라"며 "크게 넘어졌나 짐작만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가 살던 곳은 승용차 한 대가 간신히 오가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선 노후 주거지다. 그만큼 오래 거주한 주민들이 많아 이웃끼리 친한 편이지만, A씨 가족은 아니었다. 특히 A씨 남편이 4년 전 뇌경색으로 숨진 이후로는 거의 담을 쌓고 지냈다고 한다. A씨 가족이 외부와 단절된 채 고립돼 있어 이웃들이 위기 징후를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웃 주민 김기화(82)씨는 "A씨가 남편이 살아있을 땐 둘이 꼭 붙어서 자주 돌아다녔는데, 죽고 나서는 거의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 같더라"며 "딸이 종종 대문 앞에 서서 행인들한테 욕설을 해 그 집과는 말 붙일 생각도 못 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앞집에 사는 김정호(76)씨도 "예전에는 지붕 수리를 도와주러 갈 만큼 친했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신 뒤 왕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동네에서 폐지 줍는 분이 생전 할머니 얼굴을 보고 경찰에 신고할까 고민했다고 하더라"며 "오지랖인가 싶어서 그냥 넘어갔다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A씨는 경제적으로도 위기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A씨는 일정한 소득이 없는 미혼 자녀들과 함께 각종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 생활했다. A씨는 인근 우체국에서 청소 일을 했지만, 남편과 사별한 이후로는 마땅한 벌이가 없었다. 최근 아들이 실직하면서 생계가 더 어려워졌다. 

실제로 올해 2월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금 154만 원을, 6~8월에는 3차례에 걸쳐 국가형 긴급복지 지원금 총 460만 원을 받았다. 긴급복지 지원은 주 소득자의 사망, 휴·폐업, 실직 등으로 위기 상황에 빠진 저소득 가구에 급히 생계·의료·주거 지원을 하는 제도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05916?ntype=RANKING&type=journalists


맘 아프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367 12.26 64,1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6,46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03,3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8,2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23,98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8,3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4,6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8,6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7757 이슈 엑디즈 오드가 커버한 첫 눈(EXO) ☃️❄️ 18:03 41
2947756 정보 네이버페이 100원 11 18:02 289
2947755 이슈 [SUB] 모두 출신이 같다 (노래짱 외모짱 그냥짱) | 재친구 Ep.94 |나윤권 도경수 김재중 2 18:02 56
2947754 유머 누구보다 손종원 얼굴에 진심인 맛피자ㅋㅋㅋㅋㅋㅋㅋㅋ 1 18:02 461
2947753 이슈 수상할 정도로 트위터 밈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남돌... 18:01 271
2947752 유머 턱살이 인절미 같은 토끼 17:59 219
2947751 기사/뉴스 KB도 외인 사령탑과 작별, 카르발류 감독 자진사퇴… 하현용 감독대행 체제 4 17:58 206
2947750 기사/뉴스 금융위원장 “쿠팡 입점업체 대상 대출상품 금리 수준 적정한지 따질 것” 17:55 122
2947749 기사/뉴스 [속보] 쿠팡 대표, 김유석 부사장 연봉 30억원설에 "급여 적은 편…임원 아냐 '직원'" 6 17:54 628
2947748 유머 눈치 100단 분위기탐지견 3 17:54 459
2947747 기사/뉴스 "연말정산 막차 타자"… IRP·연금저축 급증 4 17:54 885
2947746 이슈 전 울산hd 바코 선수 건보료 2천만원 체납 1 17:52 669
2947745 기사/뉴스 [속보] 로저스 쿠팡 대표 "야간 노동이 주간보다 힘들다는 증거 알지 못해" 69 17:51 1,792
2947744 정치 [속보] 한동훈 "가족들이 당원게시판에 尹부부 비판 사설 올린 사실 나중에 알았다" 41 17:50 1,014
2947743 기사/뉴스 JTBC, ‘불꽃야구 시즌2’ 강행에 “법적 대응, 책임 중대하다” 4 17:50 344
2947742 기사/뉴스 박해수, '대홍수' 촬영 비화 "김다미 수중 액션신, 대단하다고 느꼈다" [RE:뷰] 4 17:49 277
2947741 기사/뉴스 울산 아파트 쓰레기 더미서 숨진 70대… 월남전 참전용사였다 12 17:48 1,598
2947740 이슈 인천대교 통해서 송도쪽으로 퇴근하는 사람들 영종대교로 우회 요망(사고나서 통제중) 1 17:48 775
2947739 이슈 에스파가 역조공했던 쌈밥집 사장님 근황.... 19 17:48 3,930
2947738 이슈 올해의 K-POP 레전드 곡들과 함께하는 #릴레이댄스 2025 Special🙇🏻‍♀️🙇🏻‍♂️ 3 17:47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