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문제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점은, aespa와 NHK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다카이치 총리 측근의 핵무장론 언급이나 2017년 아베 정권 하에서의 핵무기금지조약 협상 불참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를 용인하거나 긍정하는 입장에 서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뒤틀린 구도에서는 이중 기준의 독기가 짙게 풍겨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담론에서 자주 동원되는 이른바 ‘피폭국으로서의 긍지’라는 수사는 핵 억지론과 명백한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며, 그 기만성은 자명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폭 투하의 역사적 맥락을 배제한 채 피해자성만을 자의적으로 끌어다 쓰는 태도는 역사 인식에 있어 선택적 기억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 스스로가 분명히 인정하고 있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의 귀결로서 원폭 투하가 있었다는 역사적 맥락을 외면한 채, 피폭국이라는 지위를 배외주의적 담론의 정당화에 전용하는 것은 지적 정직성의 결여를 여실히 드러내는 추태라고 단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dc1f1297cdeae7d2e5487f2e8aa4d2e6249a2013/comments
일반 댓글 말고 야후재팬이 선정한 전문가 댓글이라 제일 위에 표시되는데, 역시 배운 사람은 맞말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