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뉴진스의 ‘5인 완전체’ 복귀가 무산됐다. 소속사 어도어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다니엘의 경우 뉴진스 멤버이자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로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금일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팬덤 버니즈는 “법원과 팬에 대한 기만 행위”라며 반발했다.
어도어는 이날 다니엘에 대한 계약 해지를 밝히며, 하니에 대해선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장시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어도어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민지와는 “상호 간 이해를 넓히기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도어는 분쟁 책임이 다니엘 쪽에 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이번 분쟁 상황을 초래하고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다니엘 가족 1인과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 하이브 관계자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위약벌과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니엘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는 멤버들이 전원 복귀 의사를 밝힌 것과 반대되는 결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10월30일 서울중앙지법은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고, 뉴진스는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아 1심 판결이 확정돼 어도어 소속임이 확인된 바 있다.
이날 팬덤 버니즈는 성명서를 내어 “팬들의 격렬한 반대와 당사자들의 의사에 반하여 뉴진스 완전체를 해체시키는 것은 뉴진스의 가치를 훼손하고, 예술적 자유를 짓밟고, 날개를 꺾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어도어가 소송 중 멤버들의 복귀를 요청했던 내용을 볼 때 다니엘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는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단순 인기 그룹을 넘어 케이(K)팝 판도를 바꾼 훌륭한 자산이었는데, 팀이 쪼개지게 된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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