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의 기금 운영 수익률이 사상 처음 20%를 돌파했다. 국민연금을 종잣돈 삼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번 돈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넘는 등 국내 주식시장 호황 덕에 투자 이익을 키울 수 있었다. 기금 규모가 크게 불어나면서 국민연금 고갈 시기도 늦춰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굴리는 기금 운용 수익률이 약 20%로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1988년 국민연금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직전 최고 수익률이었던 지난해 15%를 웃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투자 수익만 약 246조 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전체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260조 원(21.4%) 불어난 1,473조 원으로 집계됐다. 운용 수익과 함께 연금 보험료 수입, 연금 지출 등을 감안한 금액이다.
운용 수익이 짭짤한 배경엔 코스피 4000 시대가 있다. 연초 2,400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 27일 처음 4,000선을 깬 데 이어 이날 4,220.56에 마감했다. 국내 주식만 따로 떼어보면 수익률은 약 78%였다. 국내 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6.9%)였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성적이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 이후 올해 상반기 동안 저조했던 주가는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정국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치솟았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급등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주가가 수익률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두 회사가 국민연금기금 국내 주식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6%(2024년 말 기준)였다.
해외 주식 수익률도 약 25%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35%에 이은 연이은 투자 성공이다. 국민연금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술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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