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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UN 사무국을 통일교 궁전으로’… 가평군수가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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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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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607/0000003096?cds=news_media_pc

 

현직 가평군수가 ‘국제기구인 UN의 사무국을 통일교 궁전 안에 유치하겠다’는 통일교의 계획에 적극 협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UN 사무국을 통일교 궁전으로’... 통일교의 청탁

UN은 국제 평화와 국가 간 협력 증진을 위해 세워진 국제기구다. ▲미국 뉴욕을 비롯해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케냐 나이로비 등 네 곳에 사무국이 있다.

UN의 다섯 번째 사무국, UN제5사무국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통일교의 성지인 가평, 그것도 통일교의 궁전인 ‘천원궁’ 안에 유치하자. 통일교의 바람이다.
 



UN제5사무국이 있으면 전쟁 죽어도 못 일어나요. 있으면 김정은이가 어떻게 생각해 감히. 그래서 한국에 있어야 된다. UN1사무국, 2사무국마다 본연의 업무가 있어요. 그러면 아시아에서는 뭘로 업무를 할 것이냐? 그러니까 가정에 대한 사회 문제 이런 부분들이 UN에 없어요. 가정을 다루는 문제나 이런 게... (그럼 사무국을 어디다가 설치해요?) 그러니까 가평에다 설치해달라는 거지.
- OO 천주평화연합(UPF) 평화대사협의회 가평지부 이사
 



통일교는 정부, 즉 공적 시스템을 끌어들이려 했다. 특검 수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3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자를 직접 만나 UN제5사무국 유치를 청탁했다.

특검은 또 통일교 측이 윤석열 정권의 핵심 실세였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도 같은 내용의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영호 본부장이 UN 한국 유치 문제를 의논하고 싶은가봐.
- 건진법사가 김건희 씨('건희2' 번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2022.6.30.)
 



청탁을 하는 건 소위 통일교 마음이다.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닌 국제기구의 사무국을 유치하자는 특정 종교의 요구에 공적 시스템이 동조하는 게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과연 가능할까 싶다. 그런데 물증이 있었다.

통일교 간부 “군수 찾아갔다. 앞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통일교는 올해 2월 UN제5사무국 유치를 위해 개최한 대규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방 정부인 가평군 소속 공무원들도 이날 행사에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고위 공무원은 서태원 가평군수의 축사를 대신 낭독하기도 했다.
 



(서태원 가평)군수님을 대신해서 행정복지국장 이OO입니다. 아울러 가평군 UN제5사무국 유치는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에 긍적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로운 가평군의 미래를 위해서 꼭 유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걸로 대신하겠습니다.
- OO 가평군청 행정복지국장
 



간담회장에서 한 통일교 간부는 지방 정부의 장인 가평군수가 통일교의 숙원을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지방 정부의 공적 시스템을 동원해 줄 것처럼 말했다.
 



그래서 저희들이 군수 찾아갔습니다. 군의회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합시다’라고 정말 그분들은 ‘앞으로 하겠다’고 저희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 OO 천주평화연합(UPF) 평화대사협의회 가평군 지부장
 

서태원 가평군수 “UN제5사무국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

올해 3월 통일교 행사인 ‘가평 효정문화축제’엔 서태원 가평군수가 직접 참석했다.
 

올해 3월 통일교 행사인 ‘가평 효정문화축제’에 직접 참석한 서태원 가평군수

올해 3월 통일교 행사인 ‘가평 효정문화축제’에 직접 참석한 서태원 가평군수

이날 행사에서 서태원 군수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칭송하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의 내용은 이렇다.
 



감사장. 존경하는 홀리마더 한 한학자 총재님께서 일생을 통해 초인종, 초종교, 초국가적인 활동으로 천원궁 그랜드 오픈식을 통해 가평군의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 국제적인 평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2025년 3월 29일 가평군수 서태원.
- 한학자 총재 감사패
 



이어 자신의 몸집 크기로 확대한 문서를 한학자 총재에게 전했다. UN제5사무국 가평군민 결의문이다. 서태원 군수는 한학자 총재에게 결의문을 전달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천원궁 천일성전 입궁기념 가평 효정문화축제의 날입니다. 그리고 UN제5사무국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 서태원 가평군수
 

가평군수→통일교 총재 ‘결의문’ 확인해보니... ‘관’도 힘 보태겠다

뉴스타파는 결의문을 확보해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봤다. 일단 결의문에 적힌 UN제5사무국 유치 장소. 통일교의 궁전, ‘천원궁’이었다.
 

통일교 청원궁 내에 UN제5사무국을 유치하자는 '가평군민 결의문' 서명지

통일교 청원궁 내에 UN제5사무국을 유치하자는 '가평군민 결의문' 서명지

(중략)

서태원 군수는 “자세한 내용은 몰랐고, 통일교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서태원 군수: UN제5사무국을 유치하자라는 내용이지 천원궁 안에 유치한다라는 건 없죠.
○뉴스타파: 아 결의문 안에 쓰여있습니다.
●서태원 군수: 써져있어요?
○뉴스타파: 그러면 군수님께서는 2만1천 명을 대표해서 서명문을 통일교 측에 전달하신 건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하신 거예요?
●서태원 군수: 그건 행사장에 그렇게 전달하게끔 시나리오가 그렇게 짜여져 있더라고요. 그날 가서 저도 느꼈던 거고.
○뉴스타파: 아 행사장에서 일단 그 시나리오대로 시키는 대로...
●서태원 군수: 예, 했던 거고.
- 서태원 가평군수 통화(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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